* 찬양하라 이소라~~~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소라는 나가수의 '안방 마님'이 된 것 같습니다. 이소라 없는 나가수는 상상하기 힘들어요.

편안하고 가수를 배려하는 진행도 그렇고(안타깝게 어제는 그 진행을 볼 수 없었지만...) 선곡과 편곡도 발군입니다.

어제는 이소라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아 '멋진 무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노래로 프로그램을 컨트롤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모두가 힘을 줄 때는 내려놓고, 모두 내려 놓을 때는 힘을 준 편곡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임원진과 협상 잘 하고, 본인이 두 팔 걷고 일을 해, 업무를 능숙하게 조절하는 중간 관리자 같은 느낌입니다.

나가수는 '극기체험 이소라' '재활훈련 임재범'이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적응 이소라' 같기도 합니다. ㅎㅎ

(蛇足 - 찾아보니 어제 등장한 소울다이브의 '디테오'가 찌질한 그 친구가 맞더군요. 이그 쯔쯔...;;;;)

 

* 어찌 됐든 어제의 주인공은 옥주현입니다. 첫 등장에 1위를 차지했으니까요. 

김어준씨가 '드라마가 있어야 1위를 할 수 있다'고 한 말은 맞아요. 단 '첫 출연에도 드라마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새롭게 증명된 거죠.

프로그램에는 첫 등장이지만, 이미 수 많은 언론과 네티즌의 폭격을 맞았고,

이 때문인지 부담감에 등장부터 다리를 휘청이는 모습을 보인 게  청중평가단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아마 청중평가단 중 상당수도 이런 히스토리를 알고 있었을 거구요. 

본인의 뜻 인지, 편곡자의 제안인지 모르지만 선곡을 참 똑똑하게 했습니다. 크라이막스에 맘껏 '지를' 수 있는 곡으로 옥주현의 장기를 발휘했어요.

거기에 뮤지컬로 단련된 듯, 목소리 뿐 아니라 목을 젖히는 각도, 살며시 감은 눈, 손 짓까지 온 몸으로 노래를 표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 많은 안티들의 포화를 맞고도 처연한 모습으로 꿋꿋이 서서 온 몸으로 노래하는 옥주현의 모습 자체가 이미 드라마였어요. 

가창에 있어서, 그녀가 무조건 1위를 차지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 '나는 환자다' 상태에서 투입된 덕도 있고,

7번 으로 등장한 건 정도를 떠나 유리한 조건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문제는 다음주죠. 미션으로 주어진 곡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에 따라 잡음이 줄어들거나, 혹은 더 커질겁니다. 

 

어쨌든 옥주현은 '난 女ㄴ'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으로 쓴 표현은 아닙니다. ㅎㅎ) 운 때도 맞았고, 머리도 좋은 것 같아요.

둘 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닙니다. '나가수 필승법'을 캐치해서 고음 공격 좀 한게 뭐 어떻습니까. 연우신도 한 건데...

연우신은 탈락했는데 옥주현은 그 방법으로 덜컥 1위를 해버리니 약올라서?

그건 맞아요. 저도 약은 좀 올라요. 흑흑 ㅠㅠ

 

* 아이러니 하게도, 말 많고 탈 많은 '옥주현 1위'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 게, 나가수의 중흥을 이끈 임재범씨입니다.

현재의 나가수에선 박정현이 전처럼 '첫인상'을 불러도 1위를 하기 어려울 겁니다. 1위의 기준이 바뀌어버렸어요.

전에 느끼지 못한 '쾌감'을 맛 본 시청자 & 청중평가단은 '더 큰 감동과 폭풍 눈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한동안은 이런 분위기의 무대를 연출한 가수들이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걸 뒤집을 수 있는 '제 2의 임재범'이 나올 때 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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