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런 게 도착했거든요.



예약 받는 날짜를 모르고 지내다가 한정판을 놓쳐 버린 게 너무나 아쉽긴 하지만 뭐...




그냥 이렇게 무난하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찍힌 종이 케이스를 벗기면 케이스와 똑같이 생긴-_-플라스틱 케이스가 나옵니다.

아쉽긴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일반판인 걸요.



대략 이런 사양을 요구하고 권장합니다. 딱히 높지 않아요. 올해 초 중급 정도로 맞춘 제 컴퓨터에서 풀 옵션으로 매끈하게 돌아갑니다.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형 RPG(;;)이다 보니 그래픽쪽으로 크게 부하가 걸릴 일이 없죠.


아. '그래서 이게 도대체 뭔데 글 제목이 저 따위야?' 라는 게 궁금하신 분들께선...

음... 뭐라 설명을 해야 하나;

암튼 흔히들 쓰는 표현으로 타임머신이니 가정 파괴 게임이니 하는 별명으로 불리는 게임들 중 하납니다.



이렇게 보드 게임판처럼 생긴 맵 위로 '영웅'을 움직여가며 성을 점령하고, 자원을 모아 유닛을 생산하고 몬스터, 적 영웅들과 싸워 이겨 경험치를 모아 레벨업 하고... 그냥 이게 답니다. 게임 방식도 아주 간단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고. 컨트롤 능력 같은 게 필요한 게임도 아니어서 느긋하게 탱자탱자 데굴데굴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만. 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중간에 게임을 종료하기가 싫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도 꽤 긴 편이고 시나리오를 전부 클리어하고 나서도 스토리와 관계 없이 그냥 컴퓨터와 대결을 즐길 수 있는 맵들이 제공되며 그것까지 다 즐기고 나면 온라인 대결도 할 수 있고, 결정적으로 전세계의 잉여력 폭발 유저들이 만들어 올리는 커스텀 맵들도 다운 받아 즐길 수 있어 말 그대로 '질려버릴 때 까지' 뽕을 뽑을 수 있는 가격 대비 최고의 게임이죠. 참고로 ign이라는 유명 게임 웹진에선 이 게임을 리뷰하면서 '그냥 캠페인만 해도 40시간이 넘으며 그걸 다 깨고 나면 지구가 멈추는 그 날까지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와 커스텀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라는 무서운 코멘트를...;


암튼 그래서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집안 청소 몇 달 안 하면 어떻습니까. 사람이 죽는 것도 아니고.

저녁 식사를 밖에서만 하면 어떻습니까. 제가 하는 밥보단 맛있을 텐데.

빨래니 뭐 이런 건 한 달에 한 두 번 몰아서 하면 되는 겁니다. 어차피 날이 추워서 매일 갈아입을 필요도 없지요.

가족 간의 대화 같은 건 어차피 앞으로 수십년간 지겹도록 하면서 할 테니 한 두 달 정도 쉬어도 괜찮죠. 그렇습니다. 그런 겁니다.


근데 다만...



이 게 뭐꼬. orz.


UBI 게임 런쳐라고 UBI 게임들에만 공통적으로,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스팀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그게 문제인 건지 뭐가 문제인 건지 게임 실행이 되질 않습니다. ㅠㅜ 지웠다 다시 깔아도 보고 게임 런쳐만 삭제했다가 파일을 다운 받아 다시 깔아 보기도 하고 그래픽, 사운드 설정을 오만가지로 바꿔보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져서 유저들이 만든 사설(?) 패치도 깔아보고 이러쿵 저러쿵 몇 시간 동안 눈이 시뻘개져서 깔고 지우고 깔고 지우고를 반복해도 안 됩니다. 으허헝;;;


오기가 생겨서 새벽까지 오만 삽질을 다 하다가 결국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극복해내고 플레이중이긴 합니다만.

제작사 잘못인지 유통사 잘못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화가 나네요. 물건을 돈 받고 팔려면 애초에 제대로 만들어 팔든가 아님 추후에라도 발생하는 문제들에 빠르게 대응을 해 줘야지요. 돈 들이고 스트레스 받고 도대체 이게 뭔지.


암튼 이렇게 삽질을 하고 나니 난데 없이 콘솔 게임기들에 대한 애정이 샘솟는군요.

성능은 금방 시대에 뒤떨어져 구린 기계가 되어 버리지만 이런 귀찮음은 없으니 참 갖고 놀기 편해요. 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7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1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507
32 독도 가치 74억, 4대강 52조? ExtremE 2012.08.29 1112
31 여름 노래 calmaria 2012.07.08 940
30 김신명숙 그래서요 깔깔깔 티비토론 [5] catgotmy 2012.06.04 2541
29 문대성 사례 보다가 걱정되는 것 - 제발 국익 운운까지는 진도 나가지 말길 [6] DH 2012.03.29 1840
28 [아이돌바낭] 스피카 - 이 분들 왠지 관심이 가네요 [3] 로이배티 2012.02.13 1340
27 고구마 안 찌고 물에 끓여도 돼요? [9] Paul. 2011.11.28 2443
26 홍수 난 나라 [3] 가끔영화 2011.11.07 1980
» [게임바낭] 가정을 버리고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12] 로이배티 2011.10.29 2838
24 요즘 롯데 타선(롯데팬의 찬양글) [5] chobo 2011.08.26 1328
23 평범한 남성향 90년대 애니 팬이 피해가기 힘든 성우 - 하야시바라 메구미 [5] catgotmy 2011.08.16 1633
22 [새벽 바낭] 아..사랑받고 싶어요 [7] 율피 2011.07.17 2638
21 적어도 자기 통장에 현금 1억원 정도 넣어 놓고 사시는 겁니까! [6] chobo 2011.06.21 3685
20 MBC에서 방영중인 '돈' 보시는 분 계신가요 [6] 로이배티 2011.06.10 2740
19 내가 바로 지각 대장.. [12] 레옴 2011.05.09 2556
18 눈물겨운(?) 구직기를 통해 보는 무능력과 궁상의 인증글 [19] Koudelka 2011.04.07 4201
17 [바낭] 요즘 조언의 대세는 '여자가 하자는 대로 해' 인가요.,. [10] 임시익명 2011.03.21 3301
16 자기 전에 하는 일 + 영시추천 [3] 미루나무 2011.03.10 20452
15 잊혀지지 않는 문장들. 아비게일 2011.03.07 1714
14 김영삼옹께 50대 친아들이 생겼다는 기사를 보니 새삼 김영삼옹 어록이! [14] chobo 2011.02.28 5195
13 추억의 스타 [1] 가끔영화 2011.02.11 26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