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야 서울집에 돌아와서 공보물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사실 전 박 후보에 대해 흐릿한 인상이 강했어요. 그런데 공보물 보고 나니 왠걸 의외로(?) 확신이 서더라구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박원순 공약은 기술적으로 다듬어지지 않긴 했어요. 소개 페이지도 좀 적고. 근데 더 실천적으로 보였어요. 머릿속에 이미지도 분명히 그려지고요. 아무래도 해온 게 있어서겠죠?
나경원 쪽은 나쁘진 않아요. 뭔가 구미 당기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과연 될려나? 싶을 정도로 대체로 번지르르해보였구요. 형평성 논란이 될 만한 공약들도 좀 있었고요. 아무래도 해온 게 없어서겠죠 -_-

예를 들면 박 후보 쪽은 사진으로 와서 박히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경원은 공익광고 보는 느낌? 잘 그려진 풍경화 보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후자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공약이 공익광고스러운건 일단, 경계하거든요. 얼마든지 안드로메다로 갈 수 있는 여지를 주니깐요. 오세훈이 데자뷰도 돋고.

 


또 나 후보가 여태껏 자꾸 경험을 운운하면서 쪼아왔는데 후보 소개 페이지를 비교해보면 오히려 나 후보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급으로 경험이 일천해보여서 좀 웃겼(?)습니다.

진짜 공부->법조인->정치인 이 외길을 살아왔더라구요 아주 철저하게. 그 칼같음이 무서울정도에요. 심지어 변호사도 바른법무법인.

그에 반해 박원순씨는 뭐 화려~하죠. 변호사, 불교인권상, 막사이사이상, 시민활동가상, 만해 실천상, 심산상, 여성운동상, 아름다운 재단 전 이사, 희망제작소 전 이사 등등......넘사벽.

10년 전엔 주목할만한 정책결정자 기업가 전문경영인인 아시아스타 50인에 선정되기도 했었구요.

 

 

나경원은 어필할만한건 그나마 서울대 판사 한나라당 대변인 장애인부모협회회장 정도? (전 설대판사한나라당대변인에서부터 맘이 싹.....)

경력의 80%를 차지하는 스폐셜 올림픽 추진대표, 위원장은 아무래도 딸 때문인 듯. (그렇다고 딸 아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고요.)

암튼 경력 보면 자기가 경험 드립칠 입장이 아니에요. 시정이랑 전혀 관계없어보이는 것들만 주루룩. 차라리 문광부장관이 더 납득되겠어요. 대종상 쪽도 발 담그셨던데.

경력도 경력인데 상 받은 내력이 참; 선행칭찬상은 그렇다쳐도 제25회 코리아 베스트드레서 스완(swan) 어워드 정치인 부문 -_- 이런건 ㅋㅋ 그냥 넣지 말지............개그도 아니고.....

 

 

물론 그나마가 먹히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정말 객관적으로 따져보면 이건 박원순이에요 그냥.....

아빠가 "나경원이면 해볼만 하지." 라고 하신 의미를 알겠네요. 진짜 시장 할 만한 뭔가를 해온 게 없네요.

 

 

더불어 나경원 공보물은 굉장히 저격글이에요. 유치할 정도로. 반면 박원순은 그냥~ 내 할 말 하는 분위기죠. 다급해보이고 촌스러운 건 누가봐도 전자였어요.

그래서 전 그런 컨텐츠들이 오히려 역으로 나경원의 발목을 잡진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무당파들에게는요. 

 

 

하지만.....공보물 보고 나서 더 느낀건데, 안타깝게도 지금 박 후보의 공약들이나 경력들이 공보물만큼의 어필이 거의 전혀; 안 되는 것 같아요. 또르르........

며칠 안 남은 거 공약 어필에나 총력을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괜찮은 사람인 거 나만 알기 아까우니깐요.

 

 

 

ps/ 배일도씨 경력이 의외로 화려 -_- 노조위원장, 민주화운동가 선정 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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