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롤러코스터를 탄 후, 결국 오늘부로 퇴직처리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냥 보고를 해야할것 같아서요...

 

월요일엔 결국 속만 끓이다가 이야기를 못하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화요일이 되선, 에효...걍 다닐까봐...싶어졌죠. 그리고 그날 팀사람들이 제 푸념을 들어준다며 와장창 술을 '쳐'마셨습니다.

 

수요일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지더군요. 물론, 숙취도 있었지만, 그 전날 팀분들과 퇴사하신 분과 한 이야기가 머릿속을 멤돌며, 답이 없구나.란 생각 때문에요. 그렇게 조용히...쇼파에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시더라구요. 아빠한테 정말 죄송하다고, 오늘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했고, 아버지는 한소리 하셨지만, 뭐...이미 마음이 차분해 졌는걸요. 그 와중에 숙취땜에 좀 늦게 출근했고;;;;, 출근해 보니 우리팀...팀킬이더군요;;; 다들 너무 마셔서...말릴 사람이 없으니 바로 사장에게 가서 이야기하고, 끝냈습니다. 물론 안기달리고 질렀다고 팀원들이 뭐라 하긴했지만요...

 

목요일에는 제 후임마저 따라 퇴사한다고 했다가 사장에게 잡혀버렸기에, 전 하루종일 제 후임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고요, 내가 살아야겠기에 버린거 같아서, 어린애를 사지에 버리고 온 기분에 하루종일 미안했습니다.

 

오늘 퇴사하기로 하고 자리정리, 인수인계정리를 끝냈습니다.

 

업종이 크게 벗어날리 없어 좋게 끝내려하니 해야할말 못하고 저만 참고, 사장에게는 나쁜년, 배은망덕한년이 되고 끝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참...지난 몇달간 파란만장 했고, 회사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모든분들이 공통적으로 상황을 아니 말리진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니...저도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그때 읽고 걱정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사람보는 눈, 회사보는 눈이 길러졌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9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44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327
113 바낭.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재능이 없다는 것 [9] 알랭 2012.11.01 3710
112 오늘은 10.26. 대놓고 물어봅니다. 박정희 추도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1] chobo 2012.10.26 3493
111 잡담 [11]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1.01.21 3489
110 기자들은 왜 준비없이 다닐까요? [13] 나나당당 2011.03.14 3443
109 점심후 식곤증 타파를 위해 생각해 보는 중국 주사위 게임 필승전략 [6] 걍태공 2011.11.08 3419
108 당연한 얘기지만 요즘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몇가지 [2] 칼리토 2014.04.20 3409
107 도와주세요 ) 아이리버 u100 사용법을 몰라요..저를 위해 귀한 바이트 낭비해주실 분 찾아요... [5] 연금술사 2011.02.12 3379
106 [바낭] 복잡함에 대하여 주절 주절... [33] 구름이 2012.02.01 3356
105 드라마의 주인공이 예쁘고 잘생기지 않아서 [10] 해삼너구리 2015.07.01 3347
104 고양이 커플 [11] dust 2011.07.09 3327
103 친구 많으신가요? [9] 새빨간처자 2013.07.11 3294
» 월요일, 사표내겠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4] ageha 2012.01.13 3251
101 방송 보면서 전혀 느끼지 못한 문제점들을 다음날 기사로 보는 경우 [7] chobo 2010.09.24 3248
100 누구 눈이 더 순하게 보이나요 [3] 가끔영화 2011.09.11 3165
99 현실의 대화는 죄다 '홍상수 영화'스러워서 '홍상수 영화'를 좋아합니다. [12] Rcmdr 2010.11.15 3160
98 안전지대 (안젠지타이) 내한 공연을 다녀 와서.. [2] mezq 2010.10.17 3150
97 [발렌타인 특집] 이성이 고백했을 때 거절해 봅시다 (욕설 주의) [13] 화려한해리포터™ 2013.02.14 3057
96 [기사링크] 강용석, 백지연 '끝장토론' 출연 "김어준과 붙고싶다" [14] miho 2011.12.08 3050
95 드디어 금요일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냉장고를 개방합니다! [6] chobo 2013.07.05 3044
94 왜 이러는 걸까요? 도데체 이걸 왜 하는 걸까요?(개그 콘서트 '불편한 진실' 황현희 버젼) [4] chobo 2012.06.21 30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