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챙겨보긴 다 본방으로 챙겨봤는데 아가님께서 제 잉여질을 허락하지 않으셔서 그만;


- 삼각관계 로맨스가 흥하려면 주인공들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차일 놈'이 어떻게 그려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면에서 감자별의 민혁 캐릭터는 참 성공적이에요. 열심히 챙겨보는 사람들에게조차 무매력으로 폄하당하는(물론 저를 포함해서;) 주인공 커플의 부진과는 다르게 혼자서 삼각관계 로맨스를 다 해먹고 있네요. 게다가 또 이 캐릭터가 기억을 되찾은 후론 덕이 많으신 분들(...)을 자극하기 좋은 츤데레성 캐릭터로 흘러가고 있어서 더더욱 괜찮다... 싶으면서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이 안타깝네요. 아직도 1%대에 머물고 있고 아마 이 정도로 마무리되겠죠. 고경표 뜰 기회를 놓쳤;


- 수요일 에피소드의 수동 vs 선자 이야기는 시트콤에서 캐릭터 & 관계도를 잘 만들어 놓으면 이야기를 대충 굴려도 (이 날 에피소드가 대충이었단 얘긴 아니구요;) 중박은 나온다는 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자체는 전날 예고를 보며 기대했던 것에 살짝 못 미쳤는데 그거야 어쨌거나 그냥 웃기고 재밌었어요. 정말 감자별에서 수동 vs 선자 이야기들 중 재미 없었던 게 드문 듯. 어쩜 그렇게 사람이 리얼하게 찌질해 보이는지... 정말 노주현 무슨 상이라도 아무 거나 하나는 줘야 합니다. ㅋ


- 장율 & 수영 에피소드는 예상대로 장율이 수영을 붙잡는 쪽으로 흘러가긴 했는데, 그 전에 살짝 꼬아서 아주 잠깐 이별을 시키더군요. 콘서트 중에 혼자 걸어 내려가고 이런 장면은 살짝 오골거렸지만 그 후에 혼자 '완전 초 국지성' 비와 눈을 맞으며 궁상 떠는 장면은 캐릭터와 잘 어울리게 괜찮았고. 결국 수영에게 청혼하는 대목의 대사 같은 건 아주 괜찮았습니다. 장율 이 캐릭터는 애인으로서는 정말 진상이다 싶은데 희한하게 고백 하나만은 참 잘 하네요. 초반에 신발끈 운운하며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도 괜찮았고 엊그제 '그 때는 제가 없을 것 같아서요'라는 고백도 맘에 들었습니다.

 암튼 이 커플은 뭔가 빵빵 터지고 마구 감동적인 건 없는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괜찮게' 낭만적이고 '괜찮게' 이입이 되고 그래서 좋습니다.

 장기하랑 서예지 연기 느는 걸 실시간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구요. ㅋㅋ


- 어제의 조폭 코스프레 이야기는... 사실 참 말도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60회 넘게 쌓아 놓은 캐릭터들 때문인지 실실거리고 웃으며 끝까지 봤습니다. 막판 노송의 가녀린 목소리에선 빵 터졌구요. ㅋㅋ 그리고 여진구는 이 이야기에서 비중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모처럼 웃겨서 좋았습니다. 그 느끼한 머리가 참 잘 어울리더라구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가족' 같단 느낌도 드디어 들었구요.

 그리고 마지막 나레이션(아주 오래 걸었고 다 함께 외식을 했다 운운)이 맘에 들었습니다. 한참 웃기다가 차분하고 애틋하게 마무리되는 느낌. 길선자의 김장 배추 에피소드 마무리와 좀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 마지막으로 문제의(?) 어제 민혁-진아 데이트 에피소드는...


 민혁아!!!!!!!!!!!!!!!!!! ;ㅁ;


 였네요. (쿨럭;)

 사실 참 흔하고 뻔한 전개이고 오골오골하기도 한데 거기에다 '9살 어린애 정서'를 꽂아 넣으니 웃기기도 하고, 좀 더 애틋하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마침 저기 백화점이 있군!'의 어색한 말투도 웃겼고 또 좋아하는 여자에게 멋지게 보이려고 한다는 게 고작 오락실 게임 잘 하고 칭찬받는 거라니... 이 녀석을 어쩌면 좋습니까. orz

 결국엔 아낌없이 퍼주는 나무가 되어 준혁이 좋은 일만 시켜주고 쓸쓸히 물러날 게 너무나도 확실한 캐릭터입니다만. 이 정도 수준으로 웃기고 애틋하게 그려준다면 마지막에 찾아올 꿀꿀함을 감수하고라도 응원해줄 수 있겠어요. 재밌고 좋았습니다.


- 이제 남은 에피소드는 44화. 딱 11주. 5월 둘째 주에 끝나겠네요. (또 막판에 벚꽃 한 번 나오겠군요;) 제 감자별 잉여질도 이제 2/3를 거의 채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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