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들...

2010.08.23 14:16

jikyu 조회 수:2034

1.

 담배 배웠어요. 한 3주 됐죠. 담배와 같이 인후염도 왔어요. 하루에 최소 반갑을 피니 당연한 일이겠죠.

 같이 피던 애들은 이제 금연한대요. 그동안 내내 듣던 얘기라 별로 믿음은 안 가요. 피는 내내 제가 했던 얘기기도 하고.

 담배를 무슨 맛으로 피나. 연기 맛이 조금 있어요. 불을 막 붙였을 때 제일 강하고 필터 즈음에선 별로에요. 같이 피는 맛도 있어요. 한 까치씩 들고 이런저런 얘기하는 거에요. 담배피면서 하는 얘기는 사실 의미없는 농담이 대부분이죠. 아마 저에게만 해당될 텐데 저는 담배 필 때의 아찔한 맛으로 펴요. 처음 필 때는 목넘김 자체가 아찔함이었는데 이제 그런 건 사라졌어요. 니코틴인지 산소결핍 때문인지 어지러움증이 생기는 데 (아마도 저체중인 탓에 그러겠죠.) 지금은 그 아찔한 맛으로 펴요.

 사실 멋으로 피는 사람이 많을 거에요 담배는.

 생각을 없애려고 피기도 해요. 혼자 필 때 대부분 그렇죠. 그래서 음악을 들으면서 피는 거고.  담배를 피면 쓸만한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지금도 한 개피 피고 와서 쓰고 있는 건데 쓸만한 생각보다는 이미 있었던 생각들이 튀어나오고 그걸로 쓰고 있어요. 고민이 많으면 불행하죠. 답할 수 없는 고민일 경우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고민이 되고요. 그럴 때 피는 거에요. 많이들 스트레스 때문에 핀다는 데, 그게 이거에요. 생각을 없애려고요.

 

2.

 고민이 많아요. 일 때문도 있지만 가장 큰 건 아무래도 최근의 연애 때문이에요. 좋아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킨쉽을 했어요. 사랑한단 말을 했는데 사실 사랑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 사람을 아껴주고 싶던 건 진실이에요. 사랑한다고 말한 것도 그것을 말한 거겠죠. 그런데 저는 그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거에요. 그 사람은 나를 그렇게 좋아해주는데, 저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튀어나왔어요. 열한 살에 했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된 거에요. 그니까 지난 11년간, 그나마도 위태롭게 쌓아왔던 성정체성이 무너진 거죠. 혼란스러워요.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사랑은 무엇인가? 성애란 무엇인가? 나의 성욕은 과연 나의 성애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가장 심한 건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거에요.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그 사람에게 무언가 해줄 자신이 없어요. 그 사람이 계속 불행해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요. 헤어지자고 말했는데도 그 사람 주변을 멤도는 건 그 때문이에요. 친구로 지내자고 했지만, 진심은 아니에요. 그 사람과 친구로 지낼 자신이 없어요. 다른 사람과 그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저는 정말 미친 사람이 될 거에요.

 

3.

 몸무게가 줄었어요. 3개월간 8키로가요. 밥맛이 없었고 그래서 잘 먹질 않았죠. 당연한 일이에요.

 밥맛이 왜 없었나. 짜증나서겠죠...

 하루 사이에 2키로가 쪘어요. 마구마구 먹어댔어요. 그 사람과의 약속 때문도 있고 이렇게 저체중 상태로 살면 안 될 것 같은 생각 때문도 있어요. 사실 짜증나서에요, 이것도. 더위는 가셨는데 짜증은 그대로...

 

4.

 운동을 해요. 이것도 한 3주 됐어요.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40분 이상 운동을 해요.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어서죠. 건강한 사람이 좋아요. 내 자신도 건강해지고 싶어요.

 ... 이젠 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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