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유행, 보드게임

2010.09.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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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네마다 보드게임카페가 성황일 만큼 유행인 적이 있었죠.

대학생 시절에 아는 선배가 보드게임카페 알바를 했는데

영업이 파한 후에 심심찮게 저를 비롯한 친구들을 불러다가 밤샘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사장님은 모르게...

당시 즐겼던 수많은 게임 중에 문득 그리워진 게 하나 있어서 이곳저곳 뒤져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쉽게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그거슨 다름 아닌 이것





I'm the boss! 협상계열의 게임입니다. 각자 사업계의 거물 캐릭터를 하나씩 맡아서 투자를 하고, 타협을 통해 그에 따른 배당금을 얻어내는 게임이지요.

예컨대 800만 달러짜리 투자를 진행한다... 하면 이 플레이어, 저 플레이어를 끌어다가 말로 잘 설득해서 400 : 200 : 200 으로 나눈다던가, 하는 식으로

하지만 물론 이것뿐이면 재미가 없습니다. 협상을 훼방놓는 온갖 특수카드들의 등장으로 게임판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어버립니다.

흔히들 말하는 "우정파괴 게임" 의 한 종류지요 ㅎㅎ 그래서 저도 이 게임은 딱 하룻밤밖에 못해봤습니다. 더 했다간 진짜 빈정상할 것 같더라구요;;



가을이고 한데... 어디 여럿이서 놀러갈 일 생기면 보드게임이나 하나 들고 갈까 생각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단순한 게임보다는 온갖 협잡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게임을 즐기는지라 ㅎㅎ

변형 마피아 게임이라 볼 수 있는 뱅! 이나 타뷸라의 늑대도 좋지만... 아임더보스가 여전히 끌리는군요;

보드게임카페 유행이 한순간에 그쳐버린 건 참 아쉬워요. 서먹한 사이끼리 놀러가도 좋고, 식상한 술자리나 찻집보다 덜 지루하고 참 좋았는데.

혹시 소장하고 계시거나 유행이 한창일 때 많이 즐기셨던 보드게임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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