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5 22:28
벱후는 제가 회사에 취업하면서 하던 알바자리를 넘겨줘 학원강사 일에 입문하였죠.
1년 넘게 했는데 다른 데서 다른 조건으로 일해보고 싶다고 하기에 지금 남는 건 시간뿐인 제가 알아봐 주마고 말했어요.
이래저래 강사구직 사이트를 뒤비며 걔 조건에 맞는 델 추리는데, 아직 대졸자도 아닌데다 방학시즌 전이라 구인광고 몇 개 없고.
세 개 찾아 추려갖고 메일로 쐈는데, 방금 전화온 게 대박.
(저희 대화를 가능한 생생히 옮긴지라, 날것의 육두문자가 들어간 점은 ㅈㅅ, 불편하심 스킵하세요)
벱후: (반 웃음 반 울음)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나한테 개년을 소개했엌ㅋㅋㅋㅋㅋㅋㅋ?!?!?!?!
뽈: 뭐여 뭔소리여 뭐?
벱후: 아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니가 나한테 보낸 메일ㅋㅋㅋㅋㅋ 세번째 학원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일주소갘ㅋㅋㅋ 개년임ㅋㅋㅋㅋㅋㅋ
얘 또 왜이래...싶어서 메일을 찾아 누질러봅니다. 그리고 새하얗게 질린 뒤 둘의 캐폭소가 시작됐어요.
그곳엔 이렇게 적혀있었던 겁니다. 뙇!
아니 대체 메일주소가 dogyaer이 웬말ㅌ츠풴ㅋㅇ패ㅔㅁ너레멂내ㅓㄹ뭬너레ㅓ넴해 이건 듣도보도 못한ㅏㅜ먀누ㅐㅊ퍄무채ㅑㅇㅁㄴㅇ랴ㅗ
둘이 막 울면서 잠시 '이 동네 미친년은 나야' '내가 바로 수유 개년임' 등등 가십걸에서 파생된 드립을 깨알같이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서
뽈: 야 근데, 70년이면 개띠 아님?
벱후: 그릉가? (찾아봄) 헐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띠 맞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뽈: 아니 아무리 개띠라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건 아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핡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이거 진짜 올해의 개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요즘 우리는 연말정산 시즌)
벱후: 너 분발하라능. 나 요즘 빵빵터지는데.(대화의 반이 웃기기 위한 목적의 개드립과 막장경험담)
뽈: 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꺼는 내가 물어다준거자낰ㅋㅋㅋㅋㅋㅋ 지분 나눠 7:3ㅋㅋㅋㅋㅋ내가 7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카톡중인데 개년의 충격이 너무 커서 학원알바고 뭐고 안드로메다라는군요.
저도 웃느라 천일의 약속 초반부 다 놓쳤어요.
들마나 봐야지...
헙 근데 저 학원 부원장님이 남자면 반ㅋ전ㅋ
2011.11.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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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그 메일 주소는 성인이 된 후 폐기시켰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