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귀환을 늦추고서는 평일 대 낮에 영화보러 다니기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첫영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을 오늘 정독도서관 앞 선재아트센터에서 봤어요.

 아주 오붓한 관객(열 분?)숫자와 아주 고즈넉한 분위기(멀티플렉스가 아닌 극장)가 최고의 관람조건을 제공하여주었구요!


 영화는 어차피 허구이고 판타지라면....

 도끼로 이마까거나 배나 기차나 다리나 빌딩이나 폭파시키거나 외계인과 연애질을 하거나 뭐 그런 판타지도 좋지만

 이런 판타지도 참 좋은거 같아요.


 이렇게 착한 어른들만 있는 세상이라면....

 이렇게 지혜롭고 씩씩한 아이들만 있는 세상이라면....

 

 전 '고레에다 히로카즈'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는 안봤습니다.

 그런식의 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제가 볼 필요가 없거나 보지 말아야할

 리스트에 올려났었거든요.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는 참 좋았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제 개인적으로는 '걸어도 걸어도'보다 백배는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매우 행복해졌어요. 영화를 고민없이 골라 볼 수 있게 해주는 감독이 또 하나 확실히 생긴 것이요.


 그래요. 그런 착함이 판타지일 뿐이고 추악하고 너저분한게 현실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덩달아 재생반복해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판타지를 보고 현실을 잠시 잊자가 아니라 판타지를 통해서라도 원래 그래야만 해야될 그 무엇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보아야할 판타지를 보았다고나 할까요?


 영화 보는 내내 명장명, 명대사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더군요.  DVD로 나오면 꼭 다시 챙겨보고 싶어질거 같습니다.

 참 즐겁고 사랑스럽고 멋진 영화입니다.  

 시간 맞춰 한국에 체류하게된 덕분에....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된 행운이라니 연초부터 대박입니다 ㅠ.ㅜ



* 영화를 보기 전에 늦은 점심을 정독도서관 들러서 해결했어요. 거기 우동맛은 여전히 좋더군요!!!


   30자평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착하다.

   별 **** (4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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