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신간을 읽고

2014.09.18 20:34

컴포저 조회 수:1983



첫글부터 빨려 들어가는 마력이 있습니다. 잡스를 천재라고 해놓고 스마트폰을 일종의 악마의 도구로 묘사한 것도 좋았는데

트위터와 페이스북같은 SNS반응 살피고 시간에 치이는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서,

오랜만에 뭔가 통찰하는 듯한 문장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글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제가 알기로 절반정도가 씨네21에 썼던 영화글이더라고요. 

그래도 모아놓고 읽어보니 아쉬움을 상쇄해 주었지만요.


영화 관련글 중에 마스터하고 신세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언급하며

일종의 부자아빠를 추앙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지는 문장들도 꽤 인상적이었고요.


결정적으로 책에서 부와 시간, 인생에 관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는 작가에게 그렇게 감명받아놓고

덮고나서 네이버에 들어가 신형 아이폰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는 제 자신에 놀라곤 합니다.

아직 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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