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로맨스영화 추천할께요

2014.08.06 00:24

살구 조회 수:1782

두둥~~~ 프란시스 코폴라감독의 '드라큘라'입니다.


92년에 만들어졌고 93년에 개봉된 영화에요. 감독이 워낙에 대작이나 문제작으로 유명한 사람이고 나오는 배우들도 죄다 쟁쟁합니다.


드라큘라에 게리 올드만, 미나역에 위노나 라이더, 미나의 약혼자에 키아누 리브스, 반헬싱박사에 안소니 홉킨스, 인상깊은 또하나의 여성 루시는 새디 프로스트에요.

원작도 읽어봤습니만 원작이 괴기스럽고 건조하다면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애틋한 로맨스가 이어집니다.

신을 대신하여 - 뭐 하긴 터키랑 싸웠으니 - 승리한 전투에서 돌아오니 적군에서 보낸 거짓편지로 사랑하는 아내는 자살을 했고 영혼을 구원받지 못한다는 말에 분노하여 그리스도의 반대편에 서게 되죠.

원작에서는 피를 좀더 수월하게 구하기 위해 대도시 런던으로 향하는 반면 영화의 드라큘라는 하커(미나의 약혼자)가 가지고 있던 미나의 사진에 끌려가고 마침내 만난 미나가 누구냐고 묻자 '당신을 만나기 위해 시간의 강을 건너서 왔노라'는 절절한 고백을 합니다.

그가 아내의 죽음 뒤 비록 엄청난 권능과 짐승을 조종하는 힘을 가졌다해도 고독하고 쓸쓸한 존재라는 건 당시 돌덩어리같은 저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인게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지옥의 언저리에서 고통받고 있을 아내에 대한 오랜 기억에 반해 환생을 너무나 쉽게 믿어버리고요(제가 그 입장이라면 구원과 환생에 대해 굉장히 깊게 생각하고 의심했을 거에요). 미나가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그와 같이 되게 해달라는데 자신과 같은, 영혼 없이 피를 갈구하는 삶을 살게 할 수 없다며 굉장히 고통스럽게 뿌리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나가 '당신이 나의 생명'이라며 애원하자 목을 물고 자신의 피를 마시게 하지만 흡혈귀상태까지는 만들기 않는 걸 보면 환생을 시켜준 신에게 한풀 꺽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쉽게도 영어가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십자가가 심장에 박힌채 안식을 바라면서 미나의 손에 죽길 바라는 모습을 보면 또 흐흑...


솔직히 개봉당시에 봤을 때는 등장인물중에 안소니 홉킨스만 빼고 연극톤의 대사를 해서 그게 과장처럼 느껴져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게리 올드만은 순정남역할치고 외모가 너무 야비해보여서 감정이 쏠리지 않았어요.

위노나 라이더는 원래부터 좋아했고 막강한 배우들 중에서 기죽지 않고 잘해내는 게 그렇게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런데 보면 볼 수록 잘 만들어졌고 연기며 연출이며 의상, 특수효과 등등 정말 좋은 영화라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생각이 나서 유튜브를 보니 다큐멘타리며 의상이며 관계자의 인터뷰 자료가 꽤 되네요.

요즘 한편한편 들여다보며 열대야를 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리 올드만 이제 보니 정말 외모도 멋지고요(나이들어 보는 눈이 생긴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맨 얼굴에 평상복 입고 리허설하는 것도 봤는데 굉장히 새롭고 신기해요. 그 연극톤을 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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