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분량은 정말 할 얘기가 없군요.


- 박수하군 기소 유예 놀이는 뭐...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그냥 어제 마지막 부분 박수하 나레이션을 통한 마지막 떡밥 놀이가 좀 과했던 거죠. -_-;; 또 재판 가지 않고 얼른 끝내줘서 감사했네요.

 하지만 명색이 그래도 법조인 캐릭터들인데 너무 법을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취급하는 대사들을 날려대는 건 좀 부담스러웠...;


- 박수하군과 장 변호사의 인간적 성장... 이 별로 와닿지가 않았어요. 그냥 마지막이니 성장시켰습니다! 라는 느낌.


- 암튼 그래도 로맨스 하나는 꾸준히 잘 그려온 작가답게 로맨스는 예쁘게 잘 마무리 지었네요.

 뭐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 뽀샤쉬 듬뿍 들어간 키스씬을 보며 가족분께서 온몸으로 그루브-_-를 느끼면서 헤벌쭉 헤벌쭉하는 걸 보면 이건 정말 매우 훌륭한 드라마가 맞습니다. <-

 다 떠나서 그 장면 하나는 참 이쁘게 잘 찍었더군요. 


- 그리고 우리(자꾸 이럽니다;) 양아치 커플!!! 성빈양이 아깝긴 하지만 정말 귀엽지 않습니까!!!!? 오늘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이었네요. 하하. 수하 혜성 커플 따위!!!!!

 "예쁘게 생겨가지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박수하군은 애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키우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눈만 봐도 다 알 수 있으니 말 못하는 아가들 돌봐주기 좋지 않겠습니까. 경찰 하지 말고 이 쪽 일을 해 보는 게...

 혹시 이 능력이 동물에게도 통한다면 더더욱 좋겠구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대박나면 그렇게 돈을 잘 번다고...

 아니. 그 보다도 그냥 도박을 하면 되겠네요. 빠찡코 같은 거 말고 포커처럼 얼굴 보며 승부하는 종류로 말이죠.



2. 마무리삼아 그냥 종합적으로 주절주절 떠들어 봅니다...만. 대부분 다 전에 했던 얘기들의 반복이 될 겁니다.


- 정웅인이 티비에 나와서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원래 민준국 캐릭터는 10회에서 사망할 예정이었다고 하죠. 그렇다는 것은 이 드라마의 내용이 원래 계획과 아주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얘깁니다. 지금 이 드라마는 '민준국 죽일거야!!!'로 시작해서 '민준국 안 죽일거야!!!'로 끝나고 있잖아요. 그래서 원래는 어떤 내용이 될 것이었는지. 그게 많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전 민준국은 그냥 청부업자이고 기자인 수하 아버지가 뭔가 거대한 흑막을 캐다가 살해당했다는 게 원래 설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민준국이 수하 아버지 죽을 때 하는 말이 지금 상황이랑 좀 안 맞거든요. '하지 말았어야할 말을 했어' 였든가, '너무 말이 많았어'였든가 그랬죠.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행복한 왕자' 이야기를 언급하며 약자들을 위해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 운운한 것도 그런 스토리 쪽에 좀 더 맞는 것 같구요. 

 지금의 장 변호사나 박수하는 모두 자기 목숨 & 인생 건사하느라 바빠서 사회적 약자들 신경 쓸 여유 같은 건 없었잖아요. ㅋ


- 전에도 했던 얘기지만, 여전히 전 이 드라마가 좀 더 재판 위주로 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준국-박수하-장혜성과 상관 없는 그냥 재판들이요. 주인공들 캐릭터는 그대로 가되 차 변호사와 장 변호사, 서 검사 그리고 박수하가 계속해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 돕고 갈등도 하고 아파하기도 하면서 성숙해져가고. 그러다가 마지막 쯤에 민준국 이야기가 짧고 굵게 다루어지면서 마무리되는 형식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실제로도 초반엔 좀 그런 식이었는데, 뒤로 가면서 너무 민준국 사건 위주로만 가니까 이야기가 너무 답답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은 꼭 이러는 것 같아요. 드라마상 중심 사건이 인생의 전부이고 모든 인물들이 다 그 사건 얘기만 하고 관련된 일만 하고...;
 물론 이건 민준국 사건이 숱한 무리수 끝에 흐지부지 되어 버렸기 때문에 하는 얘기입니다. 깔끔하고 화끈하게 잘 마무리 되었다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또 괜찮았겠죠.

- 지나친 이상주의자(차변) + 지나친 속물(장변) + 독심술로 수사에 도움이 되고 격투까지 가능한 다기능 대형견의 조합으로 훨씬 재밌는 얘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게 제대로 활용되지 못 한 게 지금도 아쉽구요.

- 제가 맨날 놀리고 비웃는 분위기의 글만 적은 것 같지만 초반엔 안 그랬어요(...) 그리고 전 사실 여전히 이 드라마에 괜찮은 구석들이 꽤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었어요. (과거형입니...;) 장, 차 변호사와 박수하는 모두 순정 만화 속에나 나올 법한 판타지 캐릭터들이지만 나름대로 확실한 개성들이 있고 생명력이 느껴지는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뭣보다도 삐뚤어진 구석 없이 다들 선량하고 긍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면이 강해서 좋았죠.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그런 사람들. 이런 성격을 요즘 이 동네 드라마들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이 드라마의 매력덩어리였던 장 변호사 어머니. ㅠㅜ 이 분을 그냥 죽이지 말고 죽다 살아나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리고 미스테리나 초자연적 능력이라는 소재 자체가 맘에 들었지요. 미스테리는 뒷심이 부족했고 초능력은 낭만적인 소재 정도로만 사용되는데 그쳐 아쉽긴 했지만 그 시도 자체는 고마웠네요. 제가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마음을 읽는 능력자가 나오는 법정물... 이라는 기본 컨셉 때문이었거든요. 뭐, 언젠가는 이런 소재를 제대로 파는 작품이 나와주겠... 죠?
 마지막으로 참 마르고 닳도록 얘기했던 장점입니다만. 로맨스와 코미디는 아주 훌륭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강조하는데, 작가님은 다음엔 순순히 그냥 순수한 로맨스를 써 주십니다. 그럼 이렇게 투덜대지 않고 감사히 볼께요.

- 그리고 제발 시청률 좀 잘 나오면 의무처럼 연장 들어가는 관행 좀 그만...;;

-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드라마를 보고 적은 글의 2/3는 까는 내용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잘 보긴 했습니다. 작가님이 '드림하이' 때 보다 여러모로 능숙해졌다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 드라마로 김수현을 대박내고 이번엔 이종석을 탑 클래스로 올려 놓았으니 차기작 계획이 공개되면 남자 배우들이 줄줄이 줄을 서겠어요. ㅋㅋ 하지만 서브 남자 주인공은 즐이라는 거. 불쌍한 옥택연 윤상현. ㅠㅜ
 암튼.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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