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옆에서 와이프가 꺽꺽 으앙으앙 울며 방언을 내뱉으며 병신춤(?)을 추고 있습니다. 막판에 지성과 염정아가 너무 예쁜(?) 장면들을 보여줘서 꽂혔나 본데... 꽂힌지 5분 뒤에 동반 사망이라니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지성이 '사람, 인간' 얘기할 땐 아주 좋아서 죽더군요. 그 때 잠깐 '지성 죽어버려라.' 하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훗훗훗.


 - 열린 결말... 은 아니죠. 확실히 죽은 건데 그냥 작가들이 깔끔하게 죽여버리긴 맘이 아팠나봐요. 한변호사가 뜬금없이 조종사 점퍼 입고 나타나자 마자 '헬기 조종이라도 배우나?' 라고 했었는데 바로 핸드폰 광고와 함께 헬기가 나와서 좀 민망했습니다(...) 뭐 그 외에도 코르시카 섬 얘기라든가, 어머니께 남긴 편지라든가, 세계 일주라든가 잔뜩 깔아놓긴 했지만 결국 죽은 것 맞죠. 에라이. 막판에 지성이 함께 타길래 잠시 '혹시 살아나려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 시점에 둘이서 킬러의 음모를 극복하고 살아남아 돌아와 버리면 오히려 드라마가 이상해졌겠죠. 


 - 예상이 살짝 빗나갔네요. 죠니가 스스로 찌른 거다... 라니 이것 드라마가 너무 착해져버리는 것 아닌가 싶긴 했어요. 하지만 그 장면의 염정아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냥 패스;


 - 김영애 연기도 좋았죠. 근데 이건 이제 너무 당연해서(?) 뭐. 월남쌈 페이퍼인지 만두피인지를 잔뜩 붙여 놓은 쟈켓은 좀 아쉬웠습니다만.


 - 차예련 캐릭터야 뭐 진작에 포기하긴 했었는데. 그래도 공회장 가고 나서 회장 자리 앉을 때 마이클 콜레오네가 대부 자리에 등극하는 장면 비스무리한 어둠의 포스를 풍겨주길 바랐었지만. 뭐 역시나 무리였겠죠. 노블리스 오블뭐시기를 얘기하는 폼이 농담이 아니라 진심인 걸로 들려서 말입니다;


 - 아니 안내상은 벌도 안 받나효!!! 전미선도 얼굴 한 번 안 비치고. 이 분 멋졌는데. -ㅅ-;


 - 킬러 리차드는 사실 킬러가 아니라 엔지니어였던 거군요; 그것도 헬리콥터 전문이니 연봉도 많이 벌 것 같습니다. 부럽.


 - 사실 오늘 분량을 따져보자면 제대로 된 스토리 전개는 초반 20분 정도. 그 후로 30분 정도를 너무나도 크고 아름다와서 눈치 못 챌 수가 없는 사망 플래그('표식'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에 할애하고 나머지는 에필로그였으니 좀 늘어지는 전개였다고도 할 수 있긴 하겠는데. 그간 워낙 꽂혀서 본 데다가 막판에 지성과 염정아가 보내는 시간들이 참 안타깝고 애절하고도 보기 좋아서 다 용서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성이 염정아 다리를 베고 눕는 장면이랑 들판에서 하늘 배경으로 사탕 먹는 장면은 그림도 예쁘고 인물들 감정도 절절하게 전해져서 참 좋았어요. 전개상 죽을 것이 너무나도 뻔한데 막판에 이렇게 염정아 막 귀여운 표정 지어 버리고!!! ;ㅁ; 지성도 참 괜찮아 보여 버리고!!!! 에라이 작가님들하... orz


 - 결국 막판엔 주제가가 좀 많이 깔려주긴 했지만 지금껏 안 깔고 잘 참아줬으니 그 정도야 뭐. 기껏 만든 OST 이 정도 홍보로 끝내는 양심적인 드라마가 요즘 어딨답니까.


 - 음... 암튼 뭐 충분히 납득할만한 결말이었고 괜찮은 마지막 회였습니다. 

 어차피 김인숙 그간 고생한 게 불쌍해서라도 회장님에게 승리는 해야겠고 -> 승리했죠. 하지만 또 지은 죄도 있으니 해피 엔딩은 무린데, JK회장씩이나 되어 놓고 감옥 가는 건 말이 안 되니 죽는 게 낫겠고 -> 그렇게 되었죠. 또 죽이려다 보니 불쌍해서 '인간의 증명'도 하고 잠깐이라도 정말 행복한 표정 좀 지어줘야겠고 -> 역시 그렇게 되었구요. 하지만 18회동안 그렇게 빡세게 싸워서 간신히 이긴 사람을 바로 죽여 버리면 꼭 JK에게 패배한 것처럼 찜찜하니까 '그래도 진 건 아니라능!' 이라는 건 또 넣어줘야겠고 -> 차예련의 마지막 기자회견. 지성의 편지. 득도의 경지에 이른 둘의 마지막 표정 등등.

 그리고 애초에 마지막 회에 와서는 긴장감 넘치고 정신없이 팍팍 전개되고 뭐 그럴 드라마가 아니었어요. 인간이 뭐냐, 김인숙은 용서 받을 수 있나 없나 등등 다루고 있던 중요한 이슈들을 생각하면 오늘의 마무리가 어울렸습니다. 좋았어요 전. 만족했습니다.


 - 아. 뭔가 많이 진부하고 심하게 착한 느낌이긴 했어도 '만세'의 의미가 밝혀지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찡했어요.


 - 마지막으로 최신 버전 오프닝을 올리고 싶었으나... 유튜브에선 못 찾겠길래 그냥 전에도 올렸던 오프닝 한 번 더 올립니다.




 - 덕택에 몇 개월 동안 수, 목 밤이 즐거웠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를. 그리고 이제 해방되어서 홀가분하기도 한데... 

   다음 드라마도 왠지 좀 재밌어 보이네요(...) 하지만 로맨틱 코메디쪽은 원래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글 올려대며 열심히 보게 되진 않을 듯.


 - 마지막으로 


   염정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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