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쓰잘데기 없이 길군요. 실은 제목을 붙일꺼리가 없었어요.

이제 뇌도 점점 늙어 굳어져서 심지어 어떤 단어의 뜻은 기억나는데 정작 그 '단어'가 기억 안나는 경우가 많아 당황스럽지요.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쓸 예정이니 긴 글 질색이신 분들은 스킵하셔요:) (아우- 친절돋아라-)

 

# 며칠 전 뉴스추적, 이라는 프로에서 '사라진 약혼자' 라는 방송을 봤습니다.

김명철,이라는 사람이 사라졌는데 '조상필'이라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이지요.

'조상필'이 처음에는 - 만나긴 했지만 곧 헤어졌다, 라고 진술했다가 조상필이 (수면제먹은)김명철을 공범과 같이

조상필사무실에 업고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 증인이 나타나자 - 술에 취했길래 사무실에 데려갔다가 술 깨서 나갔다

라고 번복하지요. 그랬다가 공범이 '수면제 탔다' 라고 증언하자 - 술에 수면제는 탔지만 깨어난 김명철은 걸어나갔다

라고 번복합니다. 그랬다가 조상필 사무실에서 김명철의 피와 김명철의 DNA를 가진 머리카락이 나오자

- 수면제를 탄 술을 먹여서 사무실에 데려왔지만 일어난 김명철이 갑자기 자신의 약혼자와 나와의 관계를 캐물으며

화를 내길래 둘이 몸싸움좀 했다. 하지만 걸어나갔다

라고 번복합니다.

 

갑자기 왜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냐구요.

 

내가 떳떳하고 아무 잘못이 없으면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하면 됩니다.

나는 이런이런 생각을 가졌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하며 저러저러한 일이 있었다- 라구요.

물론, 개인의 주관은 타인의 의견이나 어떠한 사실,상황에 의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자신의 의견이 바뀌게 되면 '아..난 AA로 생각했는데 BB를 들어보니 내 의견은 AB 가 되겠다.

AA라고 우긴점은 잘못된거다' 라고 시인하면 되는거구요.

착각을 했으면 '아 제가 착각했네요-' 라고 시인하면 되는거고

난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타인들이 잘못이라고 말한다면

'이상하네요. 그건 제가 그렇게 한게 맞지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면 그만인거죠.

 

자꾸만 아니다 아니다 라고 하다가 아니 사실 거짓말했다고 하더라도,, 라고 했다가 ..거짓말이 아니다 사실은 착각이다 라고

번복에 번복을 하니 아예 원글 자체를 쓴 의도를 모두가 의심하게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좀 더 길고 자세히, 추론을 더해서 글을 썼다가 지운게 이 정도 양이에요.

 

# 누가 제게 그러더군요. 글 좀 자세하게 구구절절히 설명해가며 쓰지 말라고.

이 조차 변명하자면, 글은 말과 달리 읽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읽히다보니 때론 제 의도와 전혀- 다른방향으로

읽을 수 있더란 말입니다. 그리하여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붙죠.

전 그런 오해가 싫어서 구구절절해집니다.

뭐, 제 글솜씨가 좋았다면은 그런 오해따위 따라붙지 않겠지만.요 ^^;;;

 

# 사랑과 계급이라.

  ..계급이 뜻하는 건 바로 '부의 차이'를 말하는 것 이겠지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패스합니다.

 부의 격차,로 인해 사랑이 흔들리는 사람도 많이 봤고 그와 전혀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들도 봤고

 비슷한 부를 가진 사람들끼리 결혼해서 이혼한 사람도, 격차가 있어도 잘만 사는 사람도, 둘다 가난해서 못견딘 사람도

 둘다 가난하지만 끝까지 잘 사는 사람도, 격차로 인해 갈등이 심화되어 헤어진 사람도 두루 봐서

 뭐가 정답이다! 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박쥐군요-_ - 역시.

 

# 어제 퇴근길, 복작대는 지하철 안은 언제나처럼 타인들에 의해 밀리고 치여도 그저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헌데, (언제나 저는 창가에 섭니다. 합정방향 지하철 왼쪽 편은 홍대입구에서 한번 열리고 제가 내릴 목적지까지
한번도 문이 열리지 않거든요. 게다가 당산철교 위를 지날때 보이는 물빛과 헤드라이트들..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주고요)
차창에 비친 제 바로 뒷 커플들... 많고 많은 사람들이 한데 엉켜,마치 덩어리 진 것과 같은상태인 지하철 안에서
여자가 남자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고 둘이 껴안고 부비대더군요.

- 좋을때다..

이상하게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커플들을 보면 '보기 좋다' '귀엽다' '좋을때다' 라는 생각과 함께 배시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잠시 후, 사람들이 밀려들어오면서 내 쪽으로 바짝 붙게 된 그 커플.
그.런.데.
갑자기 제 등 언저리, 목 언저리, 힙 언저리 등등으로 손길이 느껴지는 겁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지는' 손길이 아닌, 누군가를 만지기 위해 이동하다가 '부딫혀지는' 손길이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탐닉하기 위해 허리,가슴,엉덩이에 쉴새 없이 손들을 움직였고-좁은 지하철안에서-
덕택에 그럴 때마다 그들은 내 등,목,힙,옆구리 등등을 툭툭툭, 쳐댔습니다.- 내 엉덩이를 왜!?!?!?!?
몇 번을 뒤돌아 봤는지 모릅니다. 지하철이든 버스든 사람들끼리 엉켜있을 적에는 가급적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함께 가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 아닌가요.
- 히.밤.
욕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들 귀에 들릴리 만무했지요.
폰을 꺼내어 그들이 보게끔 들어 트윗을 날렸습니다. [거지같은 커플땜에 지하철에서 자꾸 짜증이 샘솟..야..모텔가라..응?]
물론, 그걸 볼 틈이 없었을꺼에요. 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쉴새없이 입과 목에 서로의 입술을 부비대며
만지작 거렸거든요.
누가 봐줬으면- 하는 심리가 아니라면 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나를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그렇게 불쾌해하진 않았을 터)
를 줘가며 애정행각,을 벌이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모텔비가 없나? 아쉽더라도 dvd방이라도 가라(미안- dvd방 사장님들..) 그럴 여건도 안되나? ..그럼 사람붐비는 출퇴근지하철에서만은 참아라-
누가 봐줘야 흥분되나? .. 그럼 캠으로 찍어 웹세상에 퍼뜨려라- 적어도 내 의지,가 아니면 보지 않아도 되고 내게 피해주지도 않을테니. 

 

전 맑고 밝은 세상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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