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지우 시집을 붙잡고 있습니다.

 

포스트 모던의 날이 선 시들은 이젠 조금 촌스럽게 다가오고

 

오히려 신파스러운 시들이 절 울컥하게 하네요.

 

언젠가 시인이 교수로 있던 학교 사물함에

 

제자와 핑크색 뽀글이 가발쓰고 찍은 스티커사진이

 

기억나네요 haha.

 

 

2.

공지영은 어딘가 집단 다구리를 당하는 것 같단 느낌이 들어요.

 

마치 마이클 잭슨의 생전을 보는 듯.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도 떠오르고

 

아팠던 만큼 행복하시길.

 

 

3.

설에 떡국도 못 먹은 친구가 있어서

 

나물 몇 가지 무쳤어요.

 

다시금 느낀 건 나물은 정말 순간의 예술이라는 것.

 

10초 단위와 싸워야 하는데다

 

예를 들자면 참기름은 가장 마지막에 넣듯,

 

어느 과정 하나 놓쳐서는 안될 프렌치보다 더한 예술품.

 

(우린 한식을 너무 막 먹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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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콩나물, 원추리

 

 

콩나물은  2분 즈음 더 삶아졌고, 오이는 소금에 살짝 절이고는 너무 꼭 짰더니 형체가 약간 일그러져;;; 

 

 

맛의 다양성을 위해 간장으로 간했더니 나중엔 색깔이 갈색으로 변해서 아쉬워던 원추리.

다음엔 액젓 써야지ㅠ

 

 

그리하여 생굴과 호박전, 굴된장찌개를 더한 저녁상.

 

따지고 보면 사먹는 게 더 싸다는 것말고는 완벽한 저녁이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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