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기억력-대왕의 꿈 잡담

2013.03.10 22:02

방은따숩고 조회 수:1421

대왕의 꿈을 가끔 보면서 연화 역과 비담 역 배우가 누군지 통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연화역은 연기를 너무 못 하고 얼굴이 딱 아이돌 얼굴이라 (아이돌 얼굴이라 함은 배우 치곤 좀 안 예쁘고 어려 보이는 얼굴이다 라는 뜻입니다) 아이돌인가 했어요. 홍수아더군요. 홍수아 연기를 여기서 말고 본 적이 없는데 얼굴이 제가 기억하는 얼굴과 많이 다르네요.

홍수아는 자기가 하는 대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느낌이에요. 한국말인데 그럴 리는 없고. 그냥 연기를 못 하는 거겠죠. 어설프게 사극 투를 흉내내는 게 주로 같이 나오는 비담과 대조돼서 심히 몸이 근질거립니다.

하긴 주연 최수종도 시종 이런 근질거림을 선사하면서 용케 왕만 꿰차니까요.


비담 최철호.

낯이 슬쩍 익은 이 사람이 뉜고 했더니 최철호군요. 자연인 최철호의 버릇일 수도 있지만 비담이 고개를 갸웃갸웃하는 특유의 몸짓이 있어요. 오래 전 모래시계의 악역이 사탕을 먹던 묘사 이후 제일 인상적인데 알고 보니 최철호라.

전 연기자의 사생활과 연기자에 대한 호오가 같이 가는지라 별로 곱게 보이진 않는군요. 어쨌건 이 사람 얼굴을 잊은 건 꽤 충격적입니다. 이름이 기억 안 날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선덕여왕은 뭐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드라마 참 오지게 재미없고 기네요. 케이비에스 주말 사극은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지라 관성으로 봅니다만 삼국통일은 참으로 힘든 일인 모양입니다. 이 시간대 사극을 보는 이유가 퓨전 사극을 싫어하기 때문인데 이것도 거의 퓨전화가 됐어요.  하는 일도 없이 낭비되는 배역도 너무 많고 -최소 세 사람이 같은 내용의 대사를 하며 시간을 때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름이 붙은 배역이 들어오고 있는 것도 사람 지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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