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거지를 삶은 김에 감자탕을 해먹어야겠다 생각하고 시장에 가서 감자탕용 등뼈를 한줄 샀습니다.

자취집이라 좀 작은 거 주세요 했더니 한줄 만원. 그리고 국물 낼 때 같이 쓰면 국물이 맛있어진다고 소뼈를 서너 개 넣어줬어요.

집에 와서 제일 큰 육수 냄비에 등뼈 조각을 부었더니 뼈가 너무 많아서 위로 솟구칩니다. 

겨우 퍼즐 맞추듯이 뼈 모양을 맞춰 넣고 감자탕은 어떻게 끓여먹었어요. 다만 거기에 도저히 얻은 소뼈를 넣을 자리는 없었죠.

딱 봐도 어디 큰 뼈의 연골 부위쯤 되어 보이는데 좀 수상하기도 하고 걍 버려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살점도 좀 붙었고 자취생 형편에 귀한 소님인데 싶어서 핏물 좀 빼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오래 뭉근하게 푹 끓여서 육수 내는 거 좋아해서 이놈도 어떻게든 국물이 나면 떡국이라도 끓여먹으면 맛있겠지 하고

끓인지 지금 두시간쯤? 됐는데 국물이 너무 뽀얗고 딱 봐도 아 진국이다 이런 느낌이에요.

그 왜 설렁탕인지 곰탕인지 장사하는 집도 그냥 소만 가지고는 뽀얀 국물 내기가 어렵다는데

얻어걸린 잡뼈(아마도) 주제에 왜 이렇게 뽀얀 국물이 슴풍슴풍 우러나오는 걸까. 

갑자기 무서워집니다. 대체 무슨 소의 무슨 부위이길래 이런 걸까요? 어쩌면 소뼈라고 넣어줬지만 소가 아닐지도 몰라요. ㅠㅠ  

냉장고에서 막 굴리던 거고, 반신반의 하면서 전처리(핏물 빼기 등)를 대충 해서 약간 소 누린내는 나고 기름도 꽤 올라옵니다만

하룻밤 식혀서 기름 걷어내고 우거지나 묵은지 좀 넣고 해장국 끓이면 아주 그만일 것 같은 육수가 되었습니다. 

이거 먹어도 괜찮은 거 맞겠죠?


그리고 하나 질문

친구가 코코아를 샀는데 맛 보라고 조금 덜어주었습니다.

전 단 걸 그리 즐기지 않아서 별 생각없이 받았는데 어린 동생이 맛있다고 조금씩 아껴가며 잘 먹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제가 그만 손님 대접용으로 써버린 겁니다. 아껴놓은 건데 하고 징징 울길래

겨울이고 따슨 거 먹으면 좋을 때고 해서 그럼 큰 통으로 사주마 했는데

국내에서는 판매가 안 되는 브랜드인가봐요. 벨라지오? 뭐 그런 거였는데

그래서 말인데 국내에서 판매 되는 코코아 중에 많이 안 달고 초코맛이 진한 게 뭐가 있을까요?

제가 마셔본 건 어릴 때 우유에 타서 먹던 그런 것 말고는 고디바 코코아 다크랑 이번에 친구가 준 것 정도밖에 없어요.

찾아보니 기라델리에서도 코코아가 나오는 것 같던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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