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0.12.23 00:59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조회 수:1767

1.

마이클 잭슨이 죽은 날. 친구들에게 문자와 전화가 왔었죠. 괜찮냐고. 창고에 잠깐 숨어 조금 울고는 난 뒤라 괜찮다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래요. 제 친구들이 다 걱정할만큼 저는 열혈 마이클 잭슨 빠입니다.

아니, 종교적이기까지 해요. 그는 저의 예수. 하하

 

마잭의 '히스토리'는 언젠가는 놀라운 명반으로 평가될겁니다.

앨범 타이틀 자체를 '역사'라는 이름으로 내놓고

매카시즘에 쫓겨난 채플린의 스마일과 존 레논의 선동가 컴 투게더라는 빨갱이 노래(?)를 교묘히 배치하고는

자신이 이루어낸 강한 사운드와 히얼더월드같은 발라드를 변증법적으로 배치해 만든 타이틀 곡에다

돈, 그들은 우리들을 챙기지 않는다, 모스크바의 이방인같은 제목만 들어도 괴상한(?) 곡을 더해

그리고는 전대미문의 순 제작비 120억로 만든 앨범을 마치 레닌이나 마오처럼 자신의 동상을 세우며 홍보하는 데카당스에 이르기까지

괴상망측한데 완벽하게 통제해내는 천재성.

그런데도 첫싱글곡이 빌보드 1위를 못하는 대몰락.

니체가 말했듯이 우리는 천재의 몰락에서 초인을 봅니다.

 

각설하고

이번 유작 MICHAEL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데인져러스 앨범은 마이클이 퀸시 존스를 떠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하며 자아의 정점을 찍은 앨범이죠.

거기서부터 그는 믹싱에 지독하게 집착합니다.

명료하다 못해 신경질적일 정도로 깔끔한 깍아낸 드럼은 그의 사실상의 트레이드 마크죠.

그 외의 모든 사운드들은 하나 하나 뚜렷하게 들리도록 돈을 쳐바릅니다.

이를테면 블랙오어화이트같은 곡에서도 전자기타와 어쿠스틱기타의 화음은 조금만 귀 기울이면  너무나 뚜렷해요. 전혀 뭉개짐이 없어요.

(거기 어디 어쿠스틱 기타가 있냐구요? 다시 한 번 부러 들어보세요:-) 깜짝 놀라실겁니다.)

 

이번앨범 MICHAEL은 그런 마이클다운 최소한의 믹싱도 없는 데모테입에 가까워요.

드럼을 비롯 기본적인 사운드는 지금의 평범한 앨범 수준

그러니까 배드와 데인져러스의 어느 사이에 있는 정말 소니에서 돈 안들인 앨범 OTL

하긴 돈을 그만큼 들인다 해서 그걸 통제할 수 있을만한 프로듀서가 그말고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페이드 아웃, 혹은 디졸브로 끝나는 곡은 예외를 제외하고 정말 나태한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마무리 된 곡이 많은 말 그대로 유작입니다.

 

천하의 폴매카트니라도 나이들면 예스터데이, 렛잇비같은 멜로디를 못만들듯이

인비시블앨범즈음 부터 보이는 그의 멜로디 작곡능력의 저하도 뚜렷하고요.

 

그래도 감사해요.

수재의 수작을 듣거니 천재의 졸작을 듣는 게 백번 낫죠.

철자도 못맞추고 졸려서 횡설수설.

 

2.

 그래서 덤으로 간단히

 

 보통의 군만두라고 파는 건 군만두가 아니예요.

굽지 않고 튀긴 거라 전체가 다 갈색인건 튀김만두죠.

구운 한 면은 바삭, 나머지는 촉촉한 이런 만두여야 군만두.

먹으면서도 그 식감을 알아야 즐기죠.

이런 만두라야 군만두라구 할 만두하죠.

 

 

버섯에 새우살 다진 것을 채워 어향소스에 낸 것. so so

 

 

굳이 삼겹살을 굽지 않고 삶는 건 입에 넣자마자 녹는 비계의 향연을 위하여.

비계덩어리 소설과는 그닥 상관없이 스타아니스 향이 입에서 물씬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다들 정말 감탄의 한 마디씩 내뱉은 굴짬뽕.  (그 외에도 있으나 생략)

 

PXXX님이 너무 목소리 크게 떠들어 유XX님 식사 후 2차도 아니 가시고 도망갔다는 후문이.

 

뭐 암튼, 자야죠. 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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