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때문에 대전 출장을 갔다 왔습니다. 출장도 아니죠 외근정도? 


일은 무사히 끝냈고 저는 대전역 만남의 장소로 가서 기차 오는 시간을 기다리곤 하죠. 만남의 장소가 어디냐구요?


대전역 성심당 튀김소보로 줄입니다. 거기 있으면 저랑 동종 업계 사람들 자주 보거든요. 굳이 찾으러 헤맬 필요도 없습니다. 세 번에 한 번꼴 정도? 만나게 되더라구요.


요즘엔 경기가 안좋은지 아니면 입맛이 바뀐건지 줄이 짧아지긴 했습니다. 그 만큼 얼굴 보기 힘든 사람도 많아졌구요.



대전에서 퇴근 시간 임박할때 좌석표 구하는 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저녁 5시 부터 8시까지 좌석표는 글렀고 KTX는 매진일 경우도 많고 그래서 그 핑계로 대전역 앞 중국집에서 깐풍기나 탕수


육 시키고 소주 한 잔 하며 시간 때우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럴 날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궁화호에서 눈치싸움 하며 빈자리 앉아서라도 제 시간에 집에 와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전에 대전 하면 '서울 보다 물가 싸고 사교육 압박 덜한 곳'인데 듣다 보면 모든게 서울에 맞먹는 곳이라고 이었습니다. 거기도 대한민국의 교육제도가 영향을 미치는 탓인지 거기도 서울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여하간 부랴부랴 매진의 위기속에 겨우 무궁화호 입석표 하나 끊고 구수한 튀김소보로 냄새 맡아가며 기차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한 케이스 혹은 그 이상 튀김 소보로를 들고 기차 타러 가고 플랫폼에도 당연히 그 만큼 사람들도 있고 기차 안에도 몇몇 사람들은 그걸 들고 가고. 내려서 집에 오는 내내 "나


도 하나 살껄 그랬나? 괜히 안샀나?" 하는 질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다음번에 저도 튀김 소보로 사는 줄에 끼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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