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전시와는 상관없지만 좋은 글귀 하나.

 

 

 

구보타시게코 '나의 사랑, 백남준'

 

에필로그 중


내나이 스물일곱 살에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별처럼 멀리있는 예술가였다
남자로서도 좋아했지만 예술가로도 흠모했다
저렇게 빛나는 남자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고 친구가 물었을 때
나 역시 치열한 예술가가 되어 그에게 닿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그의 연인으로 그리고 아내로 살아온 지난 40년은 그의 예술적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열망과 정진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남준은 야곱의 사다리를 타고 떠났다
그런 그를 한 발 한 발 쫓아가다 보면 언젠가 나도 찬란히 빛나는 그 사다리 위로 오르리라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고 우주처럼 심오했던 남자
백남준과 함께한 삶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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