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세상에 뜬금없는 비교질이냐구요?

정말 세기의 걸작..이라고 칭송받을만한 <대부2>와 깜짝 히트작의 딱봐도 촉이 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2>라..

두 작품의 공통점은 바로 제가 어제 하루에 몰아보았다는 점..(퍽!)..인데요. 훗.

 

작년 충무로영화제 때 <대부>3부작의 심야상영에 도전을 했습니다만, 전 1편만 보고 포기하고 귀가했었거든요.

어렸을 때, CIC에서 출시한 VHS로 1편과 2편을 따로 보기도 하고, 또 당시 VHS 4개에 걸쳐서 1-2편을 아주 친절하게

시간순서로 편집한 버전도 보았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대체 이 버전은 누가 허락해서 만든걸까요? 나름 제 기억에 CIC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았던 거 보면, 아주 날림은 아녔던 것 같은데..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시간순서 편집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대부2> 리마스터링 버전의 극장상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고, 고민에 갈등을 거듭하다가 어제 질렀습니다.

오후 1시반 상영에 맞추기 위해 주말 낮의 늘어지는 늦잠 및 낮잠을 포기하고 달려갔지만, 아주 좋았습니다.

CGV 상암점 무비꼴라주관인 5관인가..는 아담한 크기이지만, 니노 로타의 스코어로 저의 가슴을 울리기엔 그 사운드 시설이 여느 극장 못지 않게 최고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스크린 크기는 아담했지만,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번갈아 등장하며 이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 걸작을 보여주기엔 괜찮았구요.

 

* 1편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큰 형 소니 역의 제임스 칸의 깜짝 등장은 갑작스러우면서도 너무 짠하더라구요, 괜히.

* 극장에 비치된 전단에 보니, 말론 브란도도 제임스 칸과 함께 원래 깜짝 출연하기로 했었으나 무산되고, 그냥 극중에서 돈 콜리오네는 화면 바깥에 나타나는 걸로만.

* 전편에 이어 속편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경우는 아마도 처음이었고, 그 이후에도 없지 않았나요? 노미네이트된 경우야 좀 더 있을지라두요.

* 3편은 개봉당시 (1992년?) 극장에서 보긴 했는데, 역시 시간이 너무 흘러 기억이 가물하네요. 하지만 앞의 두 편이 워낙에 걸작이라 당시 3편이 욕을 심하게 먹었지만, 그래도 아카데미 작품상 등 후보에는 (비록 무관왕 찬밥신세를 면하진 못했지만) 오르긴 했었고 (늑대와 춤을에 밀려버렸고, 더불어 좋은 친구들도 찬밥신세였죠;; 망할 늑대), 그래도 생각해보면 3편만 따로 생각하면 나쁘진 않았어요. 여전히 앞의 두 편이 너무 걸작인지라 묻힌 거겠지만요. 그렇다고 앞의 두 편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겠죠 머.

 

그리고 연이어 <파라노말 액티비티2>를 보았는데요. 사실 1편에서 제일 좋았던 건 맨 마지막 장면이었고. 그 재미를 위해 근 90분 가까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cctv 화면과 셀카(?)가 어우러진 나머지 부분들은 눈뜨고 못 볼 정도는 당연히 아녔지만, 살짝 지루했고, 특히 케이티의 징징거리는 음성은 좀 듣기에 별로. 그냥 전 극장버전의 맨 마지막 장면의 기억만으로, 2편이 궁금해졌고, 봤습니다.

 

그냥 뭐 딱 예상했던대로 울궈먹기더라구요. 1편의 빅히트를 재현하고 싶어서 엮어댔는데, 사실 반복적인 것은 이미 예상했던터라 놀랍진 않았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너무 안 무섭더라구요. 제가 극장에선 워낙에 호러 영화를 잘 보는 편이긴 하지만 (더 무서운건 극장안에 여성관객들의 "꺄아" 괴성에 더 깜짝 놀라요), 울궈먹기 치고는 너무 맥빠집니다.

 

1편의 케이티-미카 커플의 사건이 보여지진 않고 (당연히) 자막으로 상기시켜 줍니다. 날짜가 그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 이번엔 케이티의 여동생 크리스티의 집에서 벌어지구요. 그게 1편과 2편이 교묘하게 엮이면서 이어지면서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냥 1편을 재밌게 보셨으면 딱 한 번 봐줄만은 한 듯. 하지만 결말은 좀 기대했던 만큼이 아니고, 1편처럼 역시나 뭐가 뭐지는 알 순 없습니다. 그냥 짐작만 해야죠 머. 3편은 확실히 나오겠대요. 마지막 장면 보니까. 결국 이래놓고 3편도 보겠죠? 그 이후 어떻게 1-2편과 교묘하게 엮을지 궁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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