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보여졌던 25세 이상 조가 워낙 막강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아슬아슬하다 싶었던 사람은 그 중 딱 넷이었습니다. 오병길-김보선, 남주희-조선영이요. 정진철은 기교 좋고 고음 강한데 좀 재미 없게 노래한단 느낌이었고 우수는 듀오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노래도 랩도 다 어중간했어요. 그냥 제 느낌은 그랬단 얘깁니다만, 그러니 지금 제가 짝지어 언급한 그대로 미션 파트너가 짜여지는 순간 제가 겪었을 깊은 빡침은..........orz 

- 김연우는 그냥 지금껏 심사보던 모습 그대로 가르치더군요. 딱히 재미는 없을지라도 배운 건 가장 많은 조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김연우늬 그런 깐깐, 깐족스러움은 그냥 이 분 성격인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끼리 얘기할 때도 보면 캐릭터가 똑같죠. 살짝 좀스러워 보이는데 그게 매력입니다. <- 

- 유진은 정말 1분 남짓되는 패자부활 얘기 전달하려고 머리하고 화장하고 옷 차려입고 방송국까지 찾아갔던 걸까요. 그리고 전 왜 이딴 걸 신경쓰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마지막 '변신' 분량에서 유진의 모습은 그냥 아주 자연스럽더군요. '겟 잇 뷰티' 진행하는 것 같았어요. 하하. 

- 전 오디션 쇼에서 생방 직전에 참가자들 외양 뒤집어 놓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특별히 더 보기 좋아지는지도 모르겠고 그간 봐 오던 캐릭터가 비틀리는 느낌도 들고. 뭣보다 소화가 안 되는 과도한 꾸밈 때문에 오히려 안쓰러워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데 오늘 뒤집기는 그럭저럭 선방한 것 같더군요. 나경원, 박수진 둘은 확실히 인물이 화악 살았어요. 다만... 하지만... 이형은 어쩔거야 정말. ㅠㅜ 

- 이번 시즌에 특히 이러는 것 같은데, 스페셜 멘토(라고 적고 심사 보조라고 읽습니다) 선정이 좀 의심스럽더라구요. 지금까진 별 의심 없이 멘토들 인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냥 방송국에서 꽂아주는 것 같아요. 특히 오늘. 이정과 김경호라니 이건 그냥 나는 가수다잖아요(...) 예선에서도 소향, 바비킴을 앉혀놓더니만.  
이전 시즌들에 비해 멘토들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좀 의심이 갑니다. 제작진측에서 좀 더 편하게 휘두를 수 있는 분들로 고른 게 아닌가 싶어요. 워낙 납득 안 가는 룰의 연속인 시즌이다보니 드는 근거 없는 생각이긴 합니다만. 

- 무대는 그냥 예상대로, 기대만큼이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능력치가 높은 조였기 때문에. 다만 김보선, 조선영이 떨어지는 걸 볼 땐 또 다른 조의 운 좋은 합격자들이 떠오르며 또 다시 깊은 빡...; 

1) 오병길-김보선조 무대가 재밌긴 가장 재밌었습니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나는 가수다 편곡이었고 그래서 앞부분은 좀 별로였지만 뒤로 가면서 분위기가 바뀌니 나름대로 개성도 있고 재미도 있게 잘 짰구나 싶더라구요. 음원으로 따로 듣는 건 다른 문제긴 하겠지만 오디션 프로 미션곡으로선 꽤 머리를 많이 쓴 편곡 아닌가 싶었구요. 막귀인 제가 듣기엔 둘 다 비슷하게 잘 한 것 같아서 누가 붙어도 할 말이 없겠다 싶었고 그래서 불만은 없습니다... 라지만 전 김보선이 더 취향이었단 얘기를 굳이 덧붙여 보구요. <- 

2) 정진철-우수조가 두 번째였는데... 지금까진 조 편성 발표 순서가 그대로 공연 순서 아니었나요? 이 팀은 조 편성 때 마지막이었는데. 무게감이 좀 떨어지니 가운데로 순서를 바꾼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뭐. 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진 몰라도 괜찮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칭찬했던 시작 부분의 랩은 전 별로였고 분위기 전환도 좀 쌩뚱맞았습니다만. 막판에 '노는' 부분은 좋았고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니까. (쿨럭;) 정진철이 나아 보였고 결과도 그렇게 되었네요. 

3) 남주희-조선영조는 시작부터 불안했습니다. 스포일러라고 남주희 탈락 얘길 접한 것도 있었고. 또 오늘따라 유난히 조선영 분량이 많았는데 이게 작별 선물(?)일지 합격자의 위엄-_-일지 판단이 안 서더라구요. -_-; 어쨌든 뭐, 곡 선정의 유리함을 떠나서 여기서 남주희를 떨어뜨리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죠. 결과는 납득합니다. 조선영이 예상보다 훨씬 잘 해서 좀 안타깝긴했지만 부활했겠죠 뭐. <- 
그리고 시작할 때 핑크 팬더는 좀 별로였네요. 핑크 팬더 영화도 좋아하고 테마곡도 좋아하지만 영 쌩뚱맞지 않았나요; 

- 근거 없는 음모론을 하나 덧붙이자면 전 이 분들이 정말 편곡을 직접하는지도 의심스러워요. 퀄리티도 퀄리티거니와 왜 이렇게 다들 편곡이 나는 가수다 st.인지(...) 

- 그럼 이제 한 번 찍어 보죠. 전 안재만, 한서희, 조선영, 한기란으로 찍었습니다. 제작진이 막판 통화 장면에서 사운드를 섞는 장난을 좀 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대충 들린 데다가 근거 없는 찍기 실력을 적당히 섞어 봤습니다. 이게 대충 맞는다면 소울 슈프림, 박우철, 김보선이 애잔해지긴 합니다만 그건 애초에 듀엣 미션 따위를 강요한 제작진 잘못이구요. -_-+ 예고편 낚시질할 정성으로 룰 좀 합리적으로 짜 달라구요. 엉엉. 

- 그나저나 '탑16'이라니. 전혀 '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냥 생존자 열여섯 내지는 도전자 열여섯 정도...; 참가자가 하도 많으니 다음 주는 무려 두 시간 사십분을 하더군요. 어지간한 이 프로 덕후가 아니면 버티기 힘들 것 같은데; 게다가 백프로 문자 투표에 (아마 이건 다다음주부터 바뀌겠죠) 탈락자는 멘토당 한 명 씩이라니. 정말 왜 이럽니까 이 프로. 이건 룰이 잔인한 게 아니라 그냥 종잡을 수가 없는 거에요; 

- 암튼 그래서 이제 생방송입니다. 드디어! 그리고 전 죽어도 뺄 수 없는 약속이 머나먼 서울에서 잡혀 있지요 우하하. 새벽까지 술 마실 것 같으니 아예 못 보겠어요. 어떤 분이든 불판 세워주시면 집에 와서 다운 받아 본 후에 감사히 읽겠...; 

- 마지막으로. 지난 주에 이태원에 놀러갔다가 샬방군을 보았습니다. 마샬방; 일단 남자라서 아는 척은 하지 않았구요. <- 
보고 나서도 전혀 자랑스럽지 않고 또 자랑을 하고 싶어도 아무도 이 분을 모르니 자랑이 애초에 불가능하더군요. 하하. 이게 몇 년만에 마주친 티비 나오는 사람인데 아이돌도 스타도 아니고 인기 없는 오디션 프로 중도 탈락자라니. 나의 운이란 참.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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