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빡치긴 했지만, 단일화 안하면 문-안 둘다 찍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진심이고요..


하여튼..


아래 글들에서 어느분이 문재인이나 안철수나 정권교체라는 목표는 확고하기 때문에 단일화는 될것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문재인과 민주당에게 목표는 정권교체이겠지만, 안철수 캠프에게 최종 목표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구태정치 타파' 입니다.


안캠에게 민주당은 최악(새누리당)을 물리치기 위해 차악과 잠시 손을 잡는다는 개념인것 같고, 비록 차악이지만 안철수가 멘토링 잘하면 좋은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는 상대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 계속 '민주당 쇄신과 개혁이 전제조건' 이라고 했었죠. '뭘 쇄신하고 개혁하라는거냐?' 라고 물어보면 '남의 당일에 시시콜콜 지시하는건 도리가 아니다' 라고 넘어가고요.. 걍 다 맘에 안드는 겁니다. 


처음 대선출마 선언을 했을때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에게 '우리 다른걸 이야기 하지 말고 일단 같은것 부터 이야기해보자' 라고 했었죠. 그건 비록 지더라도 약속을 얻어내서 다음 정권을 좋은 방향으로 끌어가겠다는 의도가 있었던것이죠. 경제민주화던 복지정책이던 약속을 얻어낸다면 비록 안후보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더라도 목표를 반쯤 달성하는 것이고... 또 차기를 노릴 수도 있었죠.


그런데, 새누리당은 뭐 씨도 안먹히고.. 그래서 그나마 '멘토링'이 가능한 문재인이랑 단일화를 모색하는건데.. 민주당을 못 믿는거죠. 민주당도 새누리당이랑 별 다를거 없는 구태정치 집단이라고 보니, 어떤 약속을 얻어내더라도 당선후에 말 바꿀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민주당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겠죠.


정권교체가 목표인 민주당과 구태정치 타파가 목표인 안철수... 문재인은 자신이 아니더라도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목표 달성.. 하지만 안철수 입장에서는 문재인 개인은 어떻든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그저 '구태정치의 연장'이 되는 겁니다. 솔직히 정치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면 대통령이 되어야지 임기 보장되는 책임 총리 자리 약속 받아도 어렵죠.


그래서, 결국 대선후보 등록까지 단일화 협상은 지지부진 할것이고... (그때까진 민주당이 확 물러나기 어려우니..)

3파전이 되어도 단일화는 계속 이야기 할것이고...

결국 문재인이 하면서 당과 협의 없이 전격 후보 사퇴..'우리 안후보님을 지지해주세요'  (철수.. 노짱의 원한을 주시게...)

그리고 문재인은 민주당에서 제명당하고.. (...)


이미 기표용지에 문재인 후보 이름은 찍혔으니.. 과거 지방선거때 기권한 심상정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심리처럼, 문재인 지지자들이 기권표를 던지지 않도록 안+문이 어떻게 다독이냐에 당선이 달린게 아닐까 싶네요.


단일화가 되면... 안철수에게 숨겨둔 자식이 있다고 해도 안철수 찍겠습니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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