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남자입니다. Koudelka 님의 본문 수정 추가 전에 읽고, 조금 전에(=수정 추가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봤는데요..

저는 본문 글에 동감하는 바이고, 댓글 세례를 읽고 놀라서.. 그냥 잡설을 갈깁니다.


음.. 본문 글에 끄덕끄덕하며 읽고는 댓글의 날선 반응들에 꽤 놀랐는데요..

솔직히 말해서는.. Koudelka님께서 좀 짧게 쓰신 감도 있는 것 같고..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오독하신 분들이 꽤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글은 읽고 싶은 대로 읽는 거죠 사실.

어찌 보면 저조차도 Koudelka 님의 글을 오독해놓고는, 제 멋대로 읽고는 쓰는 글일 지도요.

사실 그냥 완전히 다른 글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제가 보기에도 여자가 원하는 것의 궁극적인 본질은.. 소통과 이해받음, 대화의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남녀 차이 문제랄지 여자가 수동적이랄지로 폄하하는 것도 아니고..음.. 뭐라 해야 하나.. 힘드네요..

어쨌든 저는 그 욕망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바이고,

많은 남자들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요.

제가 조금은 희귀하게.. 그런 면에 굶주린(?) 남자여서인지도 모르죠. 그 욕망이 어쩌면 성욕보다도 앞선?;;


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퇴근 후에.. 아니 각자의 퇴근 후로 하죠. 차별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대화를 시도합니다. 하고 싶기도 하고, 듣고 싶기도 하죠.

그것의 본질은 위에 말한.. 뭔가 소통과 이해(함 and 받음)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TV를 틀었고 소파에 앉아있습니다.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고 묻고, 남편은 ㅇㅇ 그랬구나..의 추임새나 단답형 대답 등등.. 어쨌든 응답을 합니다.

아내는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소통 실패라고 생각하고, 남편은 대화를 해줬다고, 성공적으로 미션-_-을 완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아닐까요? 또는 Koudelka 님이 생각하는 차이(차별이 아닌) 아닐까요.


사귀고 나면, 또는 잠자리를 함께 하고 나면.. 남자는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 걸까요?

진지한 질문입니다. 남자가 궁금해하는 여자의 심리는 '그 이전'까지만인 걸까요?

고 장진영 배우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명대사(?)로 꼽히는 그건 진실일까요?

뭐 정확히는 모르겠고.. 그X(여자)이랑 자는 걸 상상하는 건 괜찮은데 그X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걸 상상하는 게 미칠 것 같다는 거 말입니다.


저는 별로 연애에 흥미가 강하지 않고, 딱히 소질이 없고;; 자주 하지도 않는데 계속 연애 상담을 받는 남자입니다.

고딩 때부터 계속 그랬는데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그러네요-_-;; 그냥 시간 많은 한량이라 그런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남자들에게는 줄어들어가는데 여자들에게는 줄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들이.. 뭔가 Koudelka 님의 의도와 일치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으며 끄덕끄덕하게 된 계기일 지도요.


음.. 제 주변은 학벌이나 조건이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여자도 남자도.

친했던 친구들이나 후배들조차 이제 나이가 30 전후입니다.


얼굴도 객관적으로 매우 예쁘고, 학벌도, 직장도 좋고..

된장녀라든지 성격 이상한 애도 아닌 여자 후배가 있습니다.

오히려 성격도, 얼굴이나 조건에 비해서(음?-_-) 매우 좋은 사람입니다.

그녀는 보기와는 다르게(?) 그런 남자를 원해왔더라고요.

위에 말해온.. 소소한 대화들.. 소소한 행복들을 주는 남자요.

그런데 대쉬해온 남자들은.. 얼굴, 키 등등이든 학벌과 연봉이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었으나..

그런 면에서 좀 부족한 사람들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아이를 쉴드 치는 건 아니에요. 현명하지 못하게 살아오긴 한 거죠.

늘 대쉬를 받았고(꽤 예쁩니다;;) 먼저 대쉬하지는 않아본 것 같아요.

뭐 물론, 외모나 조건이 좀 떨어지는 편이면 안 쳐다보긴 했겠지요-_-;;

그러다 30대 초반이 되어서는 뭔가 당황하고 있더군요. 뭔가의 괴리에?

그런 남자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더군요.


제 대답은, 그런 남자는 흔치 않다..는 거였습니다.

고딩 때부터, 20대 대학 시절에도 계속 들어온 여자 지인들의 연애 상담으로 쌓여온 대답입니다-_-

우선 그런 남자는 흔하지 않고.. 게다가 그런 남자 중 외모나 연봉 등의 조건까지도 좋은 남자라면..

대부분 이미 품절남이다. 라는 게 제 대답이었습니다 -_-;;;;;;;;;;;;;;;;;;;;;;;;;

20대 중반 즈음에 상담받을 때에도 여러 여자 지인들에게, 이런 질문에는 제 대답이 비슷했어요.

그런 남자 자체가 흔치 않고, 외모, 학벌이 괜찮으면, 오래 사귄(이거 중요합니다;;) 여친이 있다고. 아니면 게이라고-_-;;;;;;;


뭐 포기하라는 의도는 아니었고, 힘들 거다..란 느낌?

그러나 포기하지는 말아라, 그 점이 정말 네게 중요하다면 외모나 연봉 등등에 대한 하한선-_-;;을 내리거나..

그 하한선을 내리기 힘들면 어느 정도 '그 점'의 부재를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솔직히는.. 결혼 후의 '삶'에 있어서는 연애와 달리 '그 점'은 많이 낮추기에는 힘든 선이다. 아예 그 소통이 안 되면 불행해진다..

외모 연봉 다 뛰어나서 그냥 결혼했는데, 그 점이 없어서 불행해하는 외로워하는 여자 많이 봤다.. 뭐 이런 얘기들이었죠.

(네, 저 사실 결혼 후의 여자 지인들의 상담도 많이 받았습니다-_-;;; 문제 케이스뿐 아니라 외부 시선에 비해 본인들은 행복한 케이스도 많이 들었고요.)

외모는 내리고, 연봉은 일정 이상 내리기는 무리고;;;; '그 점'은 그래도 포기 말고 꿋꿋이 버텨봐라.. 이런 얘기가 결론이었던 듯.


그런데.. 이미 '그 점'에 아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포기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부부 케이스는.. 서로가 그냥 조건이 맞아서 결혼했습니다.

물론.. 돈이나 지위, 명예 관련이 얽힌 문제지요. 그러나 그들은 행복합니다. 제게 그리 보여요. 불만이 없달까?

기대하는 게 없습니다. 원하는 것-_-을 주고 받았어요. 서로 그래서 '그 점' 같은 건 기대하지 않아요.

그들을 전혀 저는 쯧쯧하지 않게 되더군요. 물론 한쪽만 그리 생각하는 부부면 안 될 문제지만.. 그들은 서로가 그래요.

어떤 의미로는.. 부럽기까지 합니다. 맞는 사람들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들이 서로 주고받은 그것들이 부러운 게 아니라, '그 점'이나 등등에 대해.. 서로 기대하는 것이 없는 깔끔한 본인들의 심정이.


흠.. 하여간.. 남자는 사귄 후에.. 아니 결혼 후에 상대방에게 바라는 건 무엇일까요?

뭐에 섭섭한지, 뭘 원하는지, 지금 진짜 심정이 뭔지, 궁금함은 사라지는 걸까요?

상대방이 화가 나면 미안미안 빌기에 이어 면세점 쇼핑 선물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좀 오버 인정. 네네;;)


제 주변에 '그 점'이 괜찮은 남자들.. 많지는 않아도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말했듯이, 오래된 여자친구가 있거나, 일찍(30 전후? 빠르면 20대 후반?) 결혼을 했거나..

외모나 연봉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쑥맥이랄지 뭐랄까 연애 시작 시에 필요한 언변, 스킬이 부족합니다-_-

(물론 외모와 쑥맥 문제가 동시에 있는 비율도 좀 큽니다만...헉)


결론은 뭐라 맺어야 하는지 모르겠네..;; 이미 Koudelka 님의 글에서는 멀어진 것 같고;;;;;;;;;;;;

남자는 그냥 ㅇㅇ 대답이나, 미안미안 화풀어 대답 말고.. 진심의 교감과 이해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잘 고르거나.. 잘 키우거나(음?;;) 해야 한다?

여러 조건의 평균 이상 남자를 찾는 게 사실 제일 어려우니, 뭔가는 좀 기준선을 내려야 하는데.. '그 점'은 내리지 말아라????

오래 사귄 여친과 헤어진 남자를 타이밍 좋게 낚아채라???? 오랜 여친 있는 남자를 뺏어라????? -_-;;;;;;;;;;;;;;;;;;;;;;;;;;;


아 몰라요. 그냥 잡설입니다. 살짝 술 마시고 들어오다가 폰으로 Koudelka 님 글 봤는데..

이런저런 생각하며 기나긴 귀가한 뒤에 갑자기 컴 켜서 앉아서 주절주절했네요-_-

술 많이 먹지는 않긴 한데, 술이 다 깼습니다ㅋ 배 터지는 안주 먹고 왔는데, 허기가 지는 순간임;;

대충 등록 누르고 라면이나 먹어야겠;;;; 뭔가 너무 언급 많이 해서 Koudelka 님께 죄송하네요 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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