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건 그냥 허세 멘트였을 뿐이고, 어쩌면 외로웠던 적이 있긴 있었는데 별로 위압적이거나 대단한 일은 아니었어서

그 시간이 지난 후 까먹었던 건가( ..) 싶;;<-원래 안 중요한 건 바로 잊어버림  

사실은 순간순간, 외롭다고 느꼈던 적이 당연히, 있었겠구나. 하고 오늘 문득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오늘 좀 그래요. 전 이런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는 외롭다보다는 그저 아득하다, 고 해두는 게 더 걸맞는 뉘앙스라는 느낌인데.

어떻게 표현하든 결국 '외롭다'가 맞지 않을까. 아 그러니까 혼자여서, 혼자이므로 아득한 상태, 가 외로움일까요, 모르겠다-_;;;


어쨌든 인생에 있어 뭔가 전환점이 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사람은 누구나 오롯이 혼자가 되죠. 오랜만에 그런 걸 해야 하는

상태가 되었고, 하기 싫지만 결국은 해야 해서 우뤠뤠뤠우붸붸베안해하기싫어 길바닥에 누워 땡깡부리는 너댓살 모드가 되었다가,

그마저도 지치고 쓸모 없는 몸부림이라는 걸 아니까 시무룩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골방철학자의 자세로 '외로움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요,

중 2처럼;;; 

저를 아는 타인에게 징징대서 위로받을 수도 있겠지만 애인이나 친구는 이럴 때 필요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요. 저 자신, 남들이 저한테 제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일로 징징대는 걸 질색하고, 그런 상태에서의 위로는 공허할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잘될거야, 라는 주문이나 안아주는 손길에

달래지기는 싫다구요, 결국 그때뿐이니까! 


(쓰다보니 내 얘긴데 '뭐지 이 인간은;; 싶고;;;).


-이상의 얘기를 다섯 자로 축약하면 '일하기싫어'가 되겠습니다. 면접 보러 다녀보니 완전히 낫지 않은 다리가 좀 걸림돌이긴 하더라구요.

'아프다'와 '조금 불편한'것의 차이는 뭐, 그들에게 안 중요하겠죠. 저한테도 별로 안 중요하니까요. 다만 머리를 좀 긁적이게 되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나 가진 거라곤 몸뚱이 하나 뿐인 앤데, 이것도 이제 별로, 성치는 않구나. 헐.


아 새삼스럽다. 자기연민에 빠지는 캐릭터는 못 되는데 으익 싫어 다 싫다! 방안에서 혼자 짜증은 냅니다. 이러다 또 떨쳐일어나 뭐든, 해요.

여태 그래왔으니.




2. 


개그코드 및 겪어온 생의 환란과 굴레를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는 벱후를 오늘 만났습니다. 집에 그냥 있다가는 눅눅하니 곰팡이가 슬 것 같은 상태여서;

인근에 있는 모 듀게분의 카페에 놀러갔죠. 명색이 브런치 모임이라지만 친구는 두둑하게 아침을 먹고 왔고;; 눈 뜨자마자 입에 먹을 게 들어가야 하는

저는 녀석이 늦어서 몹시 짜증이 난 상태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식신짝꿍답게 음료 둘, 케이크 두 조각, 샌드위치 하나, 그리고 서비스로 주신

카스테라 한 조각을 말끔히 비워냈습니다. 전부 사장님께서 베이킹하시는 거라던데, 좋은 재료를 써 정갈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는 음식들이었어요.

빵이 어찌나 촉촉하고 달지도 않고 맛나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윗 빵이 식빵 아닌 샌드위치를 처음 먹어보는 저는 도무지 이걸 어떻게 잘라서 어디부터 먹어야 하는 건지 난감했고, ㅉㅉㅉ수제버거도 안 먹어봤냐 이

촌년! 이라며 친구는 솜씨좋게 나이프로 샌드위치를 한입 크기로 잘라주었습니다. 다 잘라서 한 조각을 푹 찔러 입에 넣어주는데 한입크기라지만 입에 가득 

차고 소스는 주룩. "아무도 안 뺏어먹어 할머니~천천히 드세요 꼭, 꼭" 입가를 닦아주며 치는 벱후의 농짓거리에 조용한 카페 안에서 민망하게 뒤집어졌습니다.

나 왜 여기 봉사활동 하러 왔냐며. 사람을 순식간에 양로원 노인네로 만들고, 개객기 흑.


불과 두 시간 남짓 만났는데, 언제나 포풍수다와 개드립에 뒤집어지느라 헤어질 무렵엔 핼쓱해져 꾸벅꾸벅 졸곤 합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걸 먹었다며,

둘 다 신나게 짝짝꿍.




3. 



어느날 애들이 이러고 누워있길래 오늘도 사이좋구나 데칼코마니 우쭈쭈 이러면서 찍어 트윗에 올렸는데,



...........트위터 모 님의 답멘션.

뭐랄까, 뭐라 하기엔 싱크로율이 또, 뭐, 참......그렇달까요.

크로스카운터펀치! 로 해두기로 ㅇㅇ




물롱 보통 때는 이러고들 잡니다. 



엄마 품에 쏙, 아들과

콧구멍 내놓고 자는 아들. 

아들사랑 게시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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