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유에 메가박스가 생겼다지만 아직 개시를 못했습니다. 못했다기보단 그냥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근데 요즘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 그르잖아요. 벌써 이 페이지만 해도 건축학개론 관련글이 서너개. 해서 수유 메가박스

상영일정이 있나 털어봅니다. 근데 글쎄, 토요일하고 일요일 딱 이틀 하는데 그것도 회차가 둘씩밖에 없는거예요!

뭐지 이 숨막히게 감질나는 편성은? 이 영화가 망스멜이라 쪼끔 풀고 내리는건가? 왠지 리미티드템을 탐하는 신상녀의

마음이 되어 일요일 두번째 회차를 혼자 보러 가기로 합니다.

  막상 나갈 때가 되니, 혼자 영화를 보러 나가는 게 너무 오랜만인거예요. 재작년에 시 혼자 보고 와서 떡실신하듯 울었던

게 마지막 혼자 영화본 기억임. 날씨어플로 온도 확인하니 10도. 그렇다면! 하고 왠지 이것저것 주워입어 봅니다.

  아래는 간단한 그림일기.

 

 

 ...이렇게 된 것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스타킹에 짧은 원피스 입었는데 바람분다....

원래도 컬러스타킹을 즐겨 신고 사람들이 (신기해서) 쳐다보는 건 익숙했는데 이게 스틱을 짚는 입장이 되니 시선꽂힘 두배...

후줄근하게 입어도 스틱짚고 다니면 쳐다본단 말이에요, 특히 아줌마 할모니들 시선 되게 집요함. 시장통에 장보고 있으면 꼭꼭

왜 다쳤는지 따라와서 물어보는 아줌마 할모니들 있으심.

  아아 오늘 착장은 망했구나 TPO개나 줘라 뿌잉뿌잉 이러면서 1km정도의 거리를 오종종종 20분간 걸어 수유 MB에 도착!

예매권을 출력합니다. 으잉, 근데 무슨 쿠폰이 딸려나와요. 팝콘 M사이즈 천원에 주는. 원래 팝콘 안 좋아해서 일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합니다. 그나마도 내돈 주고 사먹는 게 아니라 어디 호프집 기본안주일 때나 찔끔찔끔. 그치만 오늘은 혼자외출데이,

특식이라는 느낌으로 팝콘을, 목멜지도 모르니까 사이다를 삽니다. 샀어요. 그럼 들고 가야겠죠? 근데 전 스틱을 짚어야잖아요.

...손이 모자란다...우라질...

  팝콘은 팔꿈치에 끼고 음료수를 들고 낑낑대며 극장 좌석까지 어찌어찌 도착했습니다. 스틱짚고 컬러스타킹에 원피스 입고

자빠져서 팝콘 엎기라도 하면 몹시 쪽팔릴거잖아요. 으흑, 오늘 외출은 망삘인가, 영화가 부디 재밌어야 할 텐데!

 

  건축학개론은 몹시 좋았습니다. 혼자 봐서 더 좋은 영화였죠. 마지막엔 좀 촉촉해져서 콧망울이 시큰. 아이참 왜이런담 갱년긴가...( ''')

이게 근데 알고 보니 22일 개봉이람서요? MB의 횡포가 아니라 유료시사회였다는. 아무도 안 낚았는데 혼자 낚였다....

정식 개봉하면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2. 요리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끼니때가 아니어도 만들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면 시간 불문하고 벌떡벌떡 일어나 만들어요.

얼마전 고양이들 새옴마님께 감자탕을 대접해서 성공시킨 이후로 저의 콧대는 하늘을 찌를 기세.

감자탕 성공시키니 다른 음식따우 코푸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야!!!! 이러고 다녔어요. 그리고 어제도 손님을 맞습니다.

 

  통칭 '형수님'은 시방 영국가있는 동네형의 애인님이시죠. 즈이집 첫방문이신데 오시기 전 동네형한테 카톡으로 제가 뭘 좋아하는지

적당한 선물을 물어봤다고 합니다. 동네형 왈, 

 

'뽈이 좋아하는거? 술, 고양이....................................................말고 모르겠네.'

 

   안 지는 8년, 친하게 지낸 지 5년째인 인간이 이렇게 얘기하는데, 문제는 저도 이거 말고 딱히 꼽을 게 생각이 안나더라는 거. 

천사같은 우리 형수님, 그래서 이런 걸 선물해 주셨습니다. 센스쟁이!!!

 

 

 

<이른바, '어쩌라구 음주시리즈 SET.>

 

안 그래도 혼자 사는 여자 살림치고는 술잔이 지나치게 많은 살림이건만( ..) 이런 예쁜이는 언제든 환영이지요.

해서 저는 인생 첫 찜닭을 시도했고, 장렬히 실패했습니다. 실패했는지 안 했는지는 맞은편 사람 그릇이 줄어드는 속도를 보면

알 수 있지요. 민망해서 제가 더 열심히 퍼먹었어요. 못 먹을 맛은 아니었건만, 딱히 맛있지도 않은 맛이었달까. 담부턴 그냥

잘 하는 닭볶음탕이나 해야겠어요.

 

 

(그...그보다 화요일엔 매운갈비찜 해주기로 했는데...그냥 시판 갈비찜 소스 사다 들이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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