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구직 생활(이라고 하기도 뭣한...)을 마치고... 직업을 찾았습니다.

될 수 있으면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직종이고, 면접 본 분들의 인상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해당 직종에 대한 자신감과 비전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저런 사람들이랑 일하면 뭔가 배우는 게 있겠다 싶기도 했고.

일은 전문직(이라고 하기도 뭣한...)이라서 말하면 제 정체가 탄로(?)날까봐 말하지 못하겠네요.

 

사실 직종에 대한 이야기도 좀 복잡한 사연이 있어요.

한 번 들어가면 나중에 경력으로 치기도 좀 애매한 직종이라, 사측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도 고민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결정을 마쳤으니, 한 번 도전해 볼 수밖에요...

 

 

근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일터가 바로 중국이라는 겁니다.

베이징 근처 톈진이라는 도시예요.

 

사실 무서워요. 가 본 적이 없는 도시라서요.

중국에 대해 꽤나 안다고 자부하지만, 도시마다 워낙 분위기가 다른 나라라서 모르는 도시에 바로 가서 몇 년간 살게 된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부담스러워요.

솔직히 아주 조금은 '괜히 가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 (게다가 중국어 회화가 자신 없다는 것도 한 몫 해요 ㅠㅠ 벙어리가 될 게 불 보듯 뻔해서...)

 

 

세계 곳곳 돌아다니며 일도 해본 경력이 있지만, 이상하게 중국이라는 나라는 다른 곳과는 다른 그런 '낯섦'이 있어요.

중국보다 한국에 덜 알려져있는 베트남, 태국이나 심지어 아랍에미리트 같은 데에 가도 도리어 중국보다는 편한데, 이게 제 개인적인 것인지 다들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대륙 시리즈 유머' 같은 걸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항상 중국 갈 때마다 '누가 내게 사기를 치는 게 아닐까, 내가 먹는 이 닭고기 '진짜 닭'이 맞을까' 같은 두려움(?) 같은 게 있고...

더 이상 말하면 무슨 외국인 혐오로 비쳐질지도 몰라서 그만 할게요. 각설하고...

 

 

휴우.

또 다른 문제는...

제가 외국에서 일할 때의 고독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고독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도 두렵습니다.

 

몇 년 전, 캐나다에서 일할 때 듀게 분을 만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나저나 그 분은 잘 계시나 모르겠네요)

당시 캐나다 밴쿠버는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어 한 번 뵐려고 한 그 약속이 취소되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한 번도 그 분의 얼굴을 본 적이 없죠.  전화 통화만 잠깐 했고... 안타까워라...

 

 

톈진에 계시는 듀게 분 혹시 안 계십니까?

주말에라도 저 데리고 도시 소개라도 해 주실 분... 밥은 제가 사지요 ㅠㅠ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멈췄네요. 참 여러 가지 생각나게 하는 밤입니다....

중국 갈 때까지 할 것도 없으니, 중국어 단어장이나 보면서 단어나 외워야지~ 하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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