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및 바낭) 독일 여행을 하면서 드는 의문점들에 대하여!!!

1. 번은 이미 듀게에서 한번 거칠게 화이어 된 적이 있어서 패스.
2. 베를린은 늦게까지 여는 곳도 제법 있더군요. 저는 일하는 자의 인권...이라기보다는 그냥 서로서로 너무 무리 안했으면 좋겠어요. 담합이라도 좀 해서 밤에는 쉬었으면 합니다.
술집, 시내중심부 가게, 이정도만 늦게까지 열면 다른건 다 오케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문단보니...또 듀게에 지난번 같은 글이 올라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드는건...죄송합니다

뻘소리지만 독일가면 꼭 혼탕가보고 싶은데 소전마리자님 가보셨어용??
진짜 젊은남녀도 막 들어온다는데 잇힝

1.안산에 사는데 고향인 부산보다 좋은 점이 많아요. 공원도 많고, 교통도 나름 편리하고, 도서관도 많고 다문화 동네이고 이주민이 많은 등등의 이슈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어요.
2.전 지구적으로 인류가 먹고 살 재화는 이미 넉넉히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 덜 경쟁적으로 살았으면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조금 불편해지면서 나도 그만큼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캐나다에 잠시 살때에 술을 특정 상점에서만 특정 시간 이내에서만 사게 되어도 그게 익숙해지면 별 문제 없었듯이, 가게가 일찍 닫으면 거기 익숙해지기만 하면 될듯해요.

1. 네. 지금 사는 곳이 제일 좋지만 다른 곳에 살때도 항상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2. 일하는 자의 인권이 당연히 더 중요하죠. 소비자의 권리 따위.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어요. 일요일에 문을 열어도 휴일 근무 수당 충분히 주고 다른 평일에 쉬게 하면 괜찮죠

독일은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손바닥만한 왕국들이 오밀조밀 모인 나라였습니다. 지금도 공식적으로는 연방 정부가 가장 큰 권한이 있지만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건 주정부네요. 독일엔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보다 훨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지방정부가 있어서 도시마다, 주마다 개성도 강하고 애향심(?)도 강한 것 같습니다. 또 서울처럼 압도적으로 많은 인구와 물자가 모이는 도시가 없이 고루 성장한 것도 특징이구요. 베를린이 최대 도시라지만 인구 300만이고,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가 많아요. 이렇게 규모가 비슷한 도시들이 이웃해 있으면 자연히 경쟁관계도 생기고 (제 눈엔 똑같지만^^;;) 서로 우리 도시가 낫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쾰른과 뒤셀도르프죠. 둘 다 NRW 주에 속하고 규모와 문화도 비슷한데 서로 농반진반 깎아내리는 게 일상입니다. 이건 작은 규모에서 이렇고, 독일 전체에서는 뮌헨이 있는 바이에른 주가 다른 여러 주 주민들에게 두고두고 미움을 받지요. 쾰른 사람과 뒤셀도르프 사람이 서로 깐죽거리고 놀리다가도 TV에 FC Bayern이 나오면 이구동성으로 욕해요. (뭐하는 건지...;;ㅋ)
저도 처음에 독일에 왔을 땐 여긴 가게에서 서비스라고는 없구만, 개점시간도 불편하네 했는데 익숙해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 쉬는 시간이 확실히 구분되기도 하고요. 손님이 왕이라는 생각 여기선 찾아보기 힘들어요. 돈을 쥔 손님, 물건을 팔아야 하는 점원이라는 공식이 없고, 그냥 우린 다 일해서 벌어먹고 사는 근로자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네요.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에 가면 "아, 우리는 퇴근했는데 저 사람들은 여태 일하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슈퍼 개점시간은 최근 4~5년 새에 비약적으로 늘어났습니다 ㅋ 예전에는 평일에도 저녁 6시에 문 닫고 그랬어요. 요즘은 평일 밤 10시, 심지어 자정까지 하는 곳도 있고 토요일에도 저녁 6시까지는 열지요. 독일도 천천히 변하고 있습니다. :-) 여행 즐겁게 하시길!

노동자의 인권이 소비자의 구매권과 동일 선상에 놓일 수나 있나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