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신림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붐비는 시간에 어째 지하철이 한산하다 싶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한 돌+아이 하나가 어떤 여자에게 시비를 걸고 있더라구요

자초지종은 알 수 없으나 자초지종이 중요한 내용은 아닌 거 같았고

뭔가 시비를 걸어서 여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붙잡으려고 하고 있고

여자는 왜 이러시냐면서 밀치고 있는 상황...

그러다가 다음 역에서 지하철이 서고 여자분은 내렸고 상황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만,


그 다음에 어떤 외국인이 타서 그 앞에 섰는데

무슨 음악을 듣고 있는지 몸으로 살짝살짝 리듬을 타고 있었어요 그냥 딱 기분 좋아보이는 정도로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지하철이 한산해서 남에게 불편을 줄 만한 상황도 아니었구요

근데 그 남자가 이번에는 외국인을 툭툭 치더니 사람들 많은데 음악소리를 줄이라는 거에요

제가 떨어져 있긴 했지만 저도 제 일행도 음악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큰 소리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랬더니 그 외국인이 알겠다는 제스츄어를 취하고 뭔가 조절을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그 남자가 계속 그 외국인을 툭툭 치면서 소리를 줄여라 사람들에게 방해된다 라고 말을 했고

외국인은 이제 음악을 꺼서 소리가 없어요, 소리 들려요? 라고 꽤 똑똑한 한국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남자 이번에 하는 말이......... 소리도 안 나는 걸 귀에 왜 꽂고 있냡니다

그러면서 너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소리 안 나요, 껐어요 - 거짓말 하지마 가 약 3번 이상 오고 간 후에

아예 귀에서 이어폰을 빼버리고 정리를 한 외국인은 

우리 이렇게 말하는 거, 그게 시끄러워요 라고 말하고는

그 남자를 외면하고 약간 옆으로 비켜섭니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굴하지 않고 얌마 너 거짓말 하지마(말한 그대로 옮기는 거에요) 라고 하면서

너 어느 나라에서 왔어? 하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그의 대답을 듣고 아! 하고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외국인은 저 캐나다에서 왔어요

라고................................................


아, 어쩐지 저렇게 시비를 걸면서 반말짓거리를 하고 거짓말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모욕을 줘도 조용조용 대꾸하더라니....

제가 여태까지 본 보통의 외국인은 한국말로 걸어오는 시비에 저렇게 정중하게 한국말로 대꾸를 하지도 않았으며

시비가 걸려오는 즉시 바로 반격에 나서는데 말입니다

아니 애초에 시비를 누군가 걸 수 있을만큼 허술하게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저는 오늘 그 광경을 목격하고

광활한 자연의 축복을 받은 캐내디언 멘탈에 대해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역시 코선생님 말씀은 모두 옳았던 거에요!

역시 캐나다인의 멘탈이 乙이라는 건 진실이었다는 겁니다

나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겠다! 이런 정신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이역만리 타향에서 까만 머리 아닌 사람이 나 뿐이라 불리할 거 같아 보여도 무시도 아니고 친절이라니!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란 말입니다!


역시 코선생님의 연구 결과(의 일부)는 정확했습니다!

영업능력 뿐 아니라 연구 방면에서도 탁월하신 거 같아요

저도 선생님의 본을 받아 연예에 좀 더 매진해야겠어요


라고 쓰고 보니 어머 이제 곧 제 연예가 시작될 시간이군요


여러분 모두모두 옥탑방 왕세자 보세요

두번 보셔도 돼요!

어제 완전 ㄸ줄 태우면서 끝냈으니까 꼭 시작부터 봐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83
250 바낭) 전 스노우 화이트 앤 헌츠맨을 꼭 볼거에요!! [4] 제주감귤 2012.05.27 2148
249 올해 영화제 여우신인상은 김고은이 휩쓸까요? [10] 옥이 2012.05.19 3522
248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헷갈릴 때 [33] yusil 2012.05.18 13793
247 [질문] (15금) [16] catgotmy 2012.05.15 3736
246 배두나 무대인사 가는 날 [10] 닥터슬럼프 2012.05.14 4514
245 다이어트와 관련된 찌질한 정보들.. [9] being 2012.05.13 4258
» 역시 코선생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24] 롸잇나우 2012.05.10 2959
243 자장면에 달걀 반쪽 혹은 메추리알, 간자장에 계란 후라이는 언제쯤 사라졌을까요? [16] chobo 2012.05.08 3053
242 [회사바낭] 회사에서 왜 반성문을.... [11] 가라 2012.04.30 2900
241 [바낭, 듀나인] draw something 문제 많이 풀어보신분? [2] 마음의사회학 2012.04.26 1100
240 혹시..쇼크업소버 입으시는 분 계세요? [12] 노루잠 2012.04.20 3415
239 (설문!) 반복해서 가장 많이 본 케이블영화는? [20] 이요 2012.04.20 1782
238 [기사] 미혼 남성 '야동' 보면 간 기능 손상 [13] 화려한해리포터™ 2012.04.16 3648
237 아침밥 안 차려주는 아내 [57] Tutmirleid 2012.04.15 9945
236 프런코 탑3 (스포일러) [8] 브랫 2012.04.15 2248
235 [야옹이 사진] 고무, 이사갑니다! [29] gloo 2012.04.14 4183
234 뮤지컬 문워크 감상 [1] 오키미키 2012.04.12 758
233 땀내나는 문타리 유니폼은 사양 [1] chobo 2012.04.12 922
232 드디어 강용석은 야인으로 돌아갑니다. 전여오크도! [6] chobo 2012.04.11 2236
231 선거 운동이 오늘 자정까지인가요? [2] amenic 2012.04.10 76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