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유일하게 듀게만큼 눈팅하는 수영 카페가 있습니다. 혹시 검색에 걸려서 또다시 분란이 일어날까 1주일 정도 고민을 했지만 카페 이름을 익명으로 하고

    듀게에 대나무 숲인지 바낭인지 듀나인인지 저도 헷갈리는 글로 조언을 좀 구할까 합니다.

 

2. 이 카페는 기존 강습수영과 좀 다른 스타일의 영법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카페 명도 그 스타일을 앞에 붙이고(영어 두글자) XXsc(swimming club)이라 합니다.

 

3. 작년 가을 경부터 신규로 가입하신 분들 중심으로 이 XX스타일에 대한 토론이 활발해 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운영진이 그런 토론 자체를 반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는 거지요. 대개 이런 식입니다 "XX스타일이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기존 수영법들과 크게 다른 것도 아니다. 우리는 수영 자체를 잘하기 위해 모인

    동호회지 XX스타일 연구회가 아니다"

 

4. 이러니 신규 회원 중심으로 "잉?" 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아니 분명히 XXsc라 해 놓고는 운영진 일부가 나서서 XX에 대한 주장이나 토론을 반기지 않는다?

    좀 황당한 거지요.  실제로 제가 off에서 만난 어느 신규 회원은 쪽지로 일종의 경고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고 매우 기분 나빠하던 것도 들었습니다.

 

5. 1주일 전쯤, 어느 회원이 유명한 어떤 수영인의 XX스타일을 배우기 전과 배운 후의 비교 영상을 올린 데서 사건이 터졌어요.  몇 개의 처음 댓글은 유익했습니다.

    특히 이 XX스타일 수영에  매우 심취하신 어느 회원(A라 할께요)이 작년에 가입한 진짜 독학 재야 XX스타일 고수 회원(B라 할께요)에게 슬쩍 설명을 부탁하니

    (사실 잘 알면서..) 그분께서 씩  웃으시면서 논리적인 설명을 붙이셨습니다. 근데 예의 그 운영진 일부(주로 이 양반이 늘 딴지를 겁니다. C라 할께요)가 갑자기

    그 비교 영상이 과장되었다 하면서  쓴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거죠. 왜곡까지 하면서 우리 스타일을 옹호할 필요는 없다. XX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단거리 장거리로

    수영스타일을 구분해야 한다면서요.

 

    그 영상을 본 제 판단은 과장은 있지만 왜곡이라 보긴 좀 힘들다는 것쯤이었어요. 조금 과장된 면은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이기 위해 서라고 좋게 해석해 줄 수도 있다

    정도구요.  실제로 B의 설명은 그 핵심적 차이를 논리적으로 잘 노출 시켜 주었다고 생각하구요.

 

    평소 늘 그 운영진의 그 태도가 내심 못마땅하던 A가 분개해서 왜 우리 카페에서 XX스타일 논의만 있으면 C가 나서느냐 라고 힐난을 하기 시작하자 논의가 산으로

    가게 됩니다. 소위 카페의 '정체성' 문제와 그 운영진 C의 '태도' 문제로요. 그 와중에 저도 지켜 보다 좀 욱해서 "그럴 바에야 XX떼버리고 그냥 SC만 하자" 라고 비아냥

    조의 댓글을 달았는데 C의 반응이 이랬어요. 어디서 번개도 안보이고 가입일자도 얼마 안되는 듣보잡이 나타나냐 라는 식. 그래서 제가 "저 지난 C님이 주도했던 가을

    번개때 조카 데리고 갔던 사람입니다" 라고 하니깐 태도가 돌변해서 갑자기 사과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나름 사과하고 그 공격적 비아냥 댓글도 지웠어요.

 

    A와 C의 분란이 계속 되는 중에 C가 이런 발언을 합니다. 카페의 평화를 위해서 더 이상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 라는 표현. '용납?' 이 표현을 보는 순간 저는 솔직히

    좀 빡쳤어요. 다시 댓글 답니다. "용납이라는 표현 모욕적이다. 이런 말 하기 싫지만 그리고 C님의 카페를 위한 헌신적 활동도 다 인정하지만 본인이 알든 모르던 혹은

    크던 작던 그런 표현은 C님이 권력에 물들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또 다시 저에게  그 표현에 대해서만 사과하더군요. "활동이 얼마나 힘든데 권력이라니 좀 억울합니다"

    라는 식으로요.

 

    밤늦게까지 진행된 그 소동은 분개한 다른 한 회원이 탈퇴합니다 라는 표현을 쓰게 만들었구요. 결국 중앙 운영진이 나서서 이 이후의 댓글을 잠정적으로 그날은

    못달게 하고 이를 어길시 강퇴조치하겠다는 댓글로 나타납니다. 근데 그걸 어긴 회원이 나타나자 얄짜리 없이 진짜 댓글 달았다는 이유 하나로 강퇴처분해버렸어요.

 

    그 담날 운영진은 전체 공지로 별로 눈여겨 보지 않던 동호회 규약 1번을 들고 나옵니다. 규약 자체는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라는 식으로  XX가 빠져 있더군요.

    그니깐 제 해석으론 카페 명칭과 카페 규약 1조가 배치되는 거죠. 명칭에 합당한 규약은 "XX스타일을 중심으로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6. 저는 이런 일련의 운영진 태도가 이해가 잘 안됩니다. 몇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 듀게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1)운영진이 카페가 계속 성장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XX스타일만 혹은 XX스타일 중심으로' 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면 좀 진입장벽이 있겠다 라 판단하는

      경우. 사실  지금  현재 몇년 전부터 네이버 대표카페를 늘 유지하고 있어요. 현재 회원수도 약 3만 후반대 이구요.

 

    2)진짜로 운영진이 오랜동안의 활동과 나름 카페 내의 인맥 구축을 통한 자그마한 권력질에 물든  경우-전에 어느 인터넷 동호회에 대한 경험을 듀게에서 본 바 회원

      들의 과도한 친목질과 운영진의 월권이 흔히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이야기가 기억나네요.

   

    3)현재 우리나라에는 공식적인 XX스타일 수영 한국 지부가 없어서 행여 저작권 문제(?)같은 법적 문제가 일어날까 봐 그러는 건지

 

7. 이런 소동 결과 A와 B는 제 추정으론 인터넷 동호회 활동에 환멸감이 든 듯합니다. 사실 저 두분은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요. A는 10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철인 3종 경기에서  톱 클래스인 사람이었어요. 수영은 독학으로 20년 이상 하신 분이고 정말 XX스타일에서 자기 수영의 또 다른 단계를 맞본 분이구요. B는 제가 보기엔

   XX스타일 한국 대표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습니다. B는 자신이 다니는 수영장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동네 아줌마(58세)를 가르쳐서 3개월만에

   3킬로 이상 자유영이 가능하게 만들었구요. 회원 2분인가는(30대) 직접 찾아가서 1개월만에 자유영 1킬로를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그것도 바른 폼으로.

 

   저는 위 두분을 작년 가을에 직접 번개에서 보았는데 장거리 3키로 정도를 숨도 안차고 가뿐하게 하는 걸 보고는 진짜 놀랬어요. 거기다 B는 우리가 늘 이 스타일 수영의

   모델로  삼는 일본  XX-Japan Ceo인 신지 타케우치의 수영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는 사람입디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던 걸 직접 보니 정말 와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게다가  이 A와 B는 그 동안 카페 게시판에서 기술적인 질문이 있거나 자신의 폼을 동영상으로 올린 사람들에겐 늘 친절하게 애써서 답해 주셨어요. 심지어 B가 자신에게

   수영을  배우겠다고 찾아 온 어느 회원을 가르치면서 매일 일지 형식으로 쓴 교습일기는  아까 언급한 C와 몇몇 친한 사람들의 딴지에도 불구하고 전체 공지로 올려질

   정도로  가치있는 자료라는 객관적 평가구요.

 

   A는 이제 막 50 이고 B는 내년이면 60이 되는 분이에요. 제가 개인적으로 번개에서 본 느낌으론 정말 사심없고 순수한 분들이었어요. 이런 분들이 왜 저런 대접을

   받는지 이해가 안됩디다. 참 속이 쓰려요. 배울 게 무지 많은 사람들인데 이런 일로 활동을 거의 접으신 듯 해서요.

 

8. 저는 이 XX스타일 수영이 한국 생활체육의 중요한 어떤 부분인 '수영'이 제자리로 자리매김 하는 데 상당히 이로울거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태가 몹시 가슴이

    아파요. 결국 인터넷 동호회라는 곳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 구질구질한 현실 논리를 피해가긴 어려운 걸까요.

 

9.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저녁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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