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연애를 못하겠어요.

2011.01.26 06:21

마그리트 조회 수:3143

 

네,

연애를 못하겠어요.

 

나이가 한살, 두살 먹어가면서

연애랑 거리가 멀고 일만 하던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다 제 짝을 찾아가니까

요즘 부쩍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겨울이라 그런거라고 믿고 싶었어요. 

예전엔 자기세계에 빠져 사는 걸 제 인생의 충만함이라 여겨왔거든요.

외로움 타는 스타일도 아니고 연애가 피곤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젠 진실로 누가 있었으면 해요. 

 

근데 이상한게 전 실제로 막상 연애를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이게 그 '철벽녀'인건지 모르겠는데.

 

대쉬를 안받아본 것도 아니고, 한 해에 보통 세 번 이상은 고백을 받는 편이에요.

제가 좀 사람들이랑 있을때는 빈말도 잘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끼도 잘 부리는 스타일이에요.

(활동적인 직업이라 주변에 사람이 좀 많은 편. 친하게 지내는 이성도 많구요.)

근데 막상 정식 연인으론 못 사귀겠는게, 그 사람이 진짜 진지하게 고백하거나 그러면 막 뭔가 싫어져요. 

그래서 사귀자고 해놓고도 2,3일 사이에 마음이 바껴 거절해요. (왜 그런지 저도 알 수 없어요. -_-)

 

연애하는 분들 보면 와, 어떻게 저렇게 연애를 하지? 이래요.

 

진짜 풍요 속 빈곤이란 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할정도로 외로움의 괴리감이 너무 커요.

사람들은 너 아직 배불러서 그래 귀찮아서 그래 이러는데 막상 또 귀찮거나 그러진 않다는 겁니다 배도 전혀 안불러요. 흑흑

 

이젠 극장 같이 갈 남자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하고, 전화 한통에도 설레일 수 있는 내 사람이 있었으면 해요.

제 주변 솔로 선배들을 보며 이러다 점점 혼자 사는 게 적응 되서...

일만 하다가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눈은 더 높아지고 그럴 것 같아 조바심이 든다는. 컹.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74
48 [바낭] 병따개 없이 병맥주 뚜껑 따실 수 있는분? [40] 마음의사회학 2012.11.18 4957
47 도대체 치맥의 창시자는 누구임? [14] 발광머리 2012.08.06 4562
46 슈퍼스타K2 이번 주 방송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 [14] S.S.S. 2010.09.04 4444
45 [바낭] 종영 기념 '본격 응답하라 1997 까는 글' 입니다(...) [25] 로이배티 2012.09.19 4428
44 고향 전주를 관광객의 시선으로 보기? [20] moonfish 2010.09.02 3998
43 기억이 잘 안나요 [8] 카시스 2013.08.30 3746
42 정말 극장가기 두렵네요. [14] 녹색귤 2011.02.07 3638
41 [듀나인] 급해요ㅠ 여러분 이 사진속 정체가 뭔가요? [15] 아.도.나이 2010.08.29 3455
40 두산 베어즈 김경문 감독, 성적부진으로 사퇴 [19] chobo 2011.06.13 3369
39 페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팥빙수를 시켰는데 형편없는 퀄리티로 나왔다면. [10] nishi 2010.07.07 3258
» [바낭] 연애를 못하겠어요. [12] 마그리트 2011.01.26 3143
37 집 문제가 생기니 결혼 압박이 들어오네요... [8] sweet-amnesia 2011.11.07 3118
36 롤라 런과 엄마 [15] pingpong 2010.09.17 3075
35 케이크 위의 커피시럽 [3] 자두맛사탕 2010.09.17 2907
34 [셜록 잡담] (스포일러 포함) [16] 푸네스 2012.01.19 2877
33 엊그제 삼성동 방화사건에 시민들이 활약했다는데 궁금한 것 하나 [7] Carb 2010.11.24 2795
32 [근황] 근황 올린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올리나 싶은 근황? [14] 異人 2012.09.20 2680
31 총선 결과에 짜맞춘 몇가지 [11] l'atalante 2016.04.14 2638
30 (바낭) 떡볶이 [19] 푸른나무 2015.11.25 2532
29 1.출장명령서 2.우리 고양이는 나를 뭘로 보는가? 3. 아몰라 [10] Koudelka 2015.12.12 25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