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어제 위대한 탄생

2011.03.19 08:08

로이배티 조회 수:3115

 - 이제 멘토 스쿨 분량은 딱 1회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여전히 '도대체 왜 외인구단 에피소드를 첫 번째에 배치했는가' 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예고에서 보여준 신승훈편의 장면들을 보면 뭐 게스트들도 워낙 화려하고 또 신승훈이 사실상 멘토 리더이고, 또 (어차피 거의가 그냥 떡밥이겠지만) 나름대로 드라마틱해 보이고 하니 마지막이 신승훈인 건 납득을 하겠는데...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해 보려는 생각이었을까요. 암튼 워낙 '드라마 그 자체' 였던 외인구단 편을 처음에 보고 나니 지난 주와 이번 주 에피소드는 상대적으로 많이 심심하게 쳐지는 느낌을 피할 수가 없네요.


 - 어쨌거나 이은미편은 참 밋밋했습니다. 멘토 스쿨 선발 과정까지 보여줬던 삭막 살벌한 모습관 달리 시종일관 엄마 미소를 작렬하며 따뜻하게 지도하는 이은미의 모습이 좀 신선했다든가, 권리세씨와 이은미의 관계가 의외로 참 흐뭇해 보여서 보기 좋았다든가 하는 자잘한 재미들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흥미를 이어갈만한 부분들이 부족했어요. 두 번의 무대에서의 선곡들도 대체로 심심했고. 어차피 보컬 트레이닝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좀.


 - 아무리 떡밥을 던져 봤자 당연히 100%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던 김혜리씨의 합격에 대해선 별로 얘기할 꺼리도 없구요. 완전히 굳은 표정으로 삐딱선을 타던 모습에서 샤방샤방 미소를 흘리며 긍정적으로 변해가던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자꾸만 '저 사람,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보상과 사과를 하긴 한 건가?' 라는 게 신경이 쓰여서 몰입이 안 되더군요;


 - 예상대로 도처에서 욕을 얻어먹고 있는 권리세씨의 합격은, 전 뭐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넷 중에서 실력 '향상도'로 치면 탑이었던 건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또 워낙 열심히 하는 게 팍팍 눈에 들어와서 짠한 구석이 있었거든요. 이은미와 독대할 때면 눈빛이 그냥 '주인님을 따르는 충성스런 강아지' 삘이 나는 것이 저 같아도 차마 못 떨어뜨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_-;; 물론 가장 비주얼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도 부정할 순 없지만.


 - 이진선씨는 참 안타깝긴 한데, 굳이 탈락의 이유를 찾아 보자면 이은미씨가 너무 과한 노래를 던져줬던 게 아닌가 싶어요. 지난 주 분량에서 해인사 도착 후 처음으로 불렀던 노래는 참 좋았는데, 어제 최종 테스트 무대는 좀 듣기 부담스럽단 느낌이 들더라구요. 고음에서 삑사리도 몇 번 있었고; 박원미씨는... 랩을 한 게 본인 뜻이었는지 지도하는 사람들이 넣어 보라고 시킨 거였는진 모르겠는데, 결과적으로 자충수 같았습니다. 사실 전 이진선씨보단 이 분이 떨어진 게 더 많이 안타까웠어요. 사실 제 예상은 김혜리 + 박원미 동반 합격이었는데, 노래 시작은 좋았는데 랩 부분에선 갑자기 짜게 식는 기분이더군요. '아, 떨어지겠구나.' 싶었던. -_-a


 - 근데 뭐 제가 납득을 하건 말건 권리세씨는 이미 욕을 먹고 있고, 또 엄청 많이 향상되었다 한들 여전히 생존자들 사이에서 눈에 띌만한 실력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생방 무대에서도 계속 욕을 먹어갈 것 같습니다. 어차피 멘토 스쿨도 끝났으니 이젠 본격 트레이닝을 통해 렙업할 여지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뭐, 외모 되고 노랠 대단히 잘 하진 못 해도 음색도 괜찮아서 어떻게든 잘 먹고 살겠죠. 잘 먹고 살기론 출연자중 1, 2위를 다툴 것 같은 분이라 걱정은 안 합니다.


 - 김윤아 팀은... 뭐랄까. 김윤아는 결국 끝까지 분량 확보-_-에 실패하는군요. 그냥 심사위원 할 때도 가장 비중이 없었는데 멘토 스쿨에서도 이렇게 쩌리 취급이라니. 이 분이 다른 멘토들에 비해 딱히 예능감이 떨어지는 사람도 아니고 또 나름 비주얼은 독보적인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꼬...;


 - 안타깝지만 조한준씨는 떨어지겠죠. 이 분이 붙는다면 이 프로 역사상 최대의 반전일 듯; 사람들 평대로 '참으로 즐겁게 노래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긴 한데 그래도 보컬 역량은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느낌이라. 정희주씨는 이변이 없는 한 붙어서 '수퍼스타K에서 떨어진 애가 여기선 생방무대까지 진출했다능. 위대한 탄생 수준 별 거 아니라능.' 이라는 떡밥을 워리어분들에게 안겨줄 것 같고(...) 남은 건 백새은씨와 안아리씨인데. 안아리씨가 생존해서 본격 어그로 캐릭터가 되어도 재밌긴 하겠지만 뭐 아무래도 백새은씨겠죠. 이 프로에서 멘토들에게 '너 음색 참 좋다' 라고 칭찬받은 도전자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요. 어제 무대에서도 결국 또 가사를 까먹긴 했지만 그래도 삑사리 전까지는 안아리씨보다 훨씬 나았구요.


 + 한 때 각종 표절 시비로 이름을 날리며 사람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던 윤일상씨가 이은미의 추천으로 등장해서 돈독함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가 좀 애매한 기분이 들더군요. 정말 표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제가 판단할 능력은 없으니 말 그대로 '애매한 기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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