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향수에 시달리는 중

2012.06.20 00:08

에아렌딜 조회 수:2287

안녕하세요 일본에 거주중인 에아렌딜입니다 -ㅁ-...


제가 일하는 곳은 쿠마모토 근처의 아소에 있는 곳입니다. 여긴 특히 벽지라고 해야 하나... 사람 사는 동네도 소박하고 작은 시골 마을들인 것 같습니다. 뭐 한국의 시골처럼 완전 벽지인 건 아니고 마트도 있고 통신사 건물도 보이지만... 암튼 그나마도 차로 30분 정도 가야하네요. 걸어서 가기엔 좀 길이 산을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라...


암튼 주변은 허허벌판이랄지 풀과 나무만 보입니다. 차로 지나갈 때 보니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더군요(비 안 맞니 너네). 가끔 여우나 너구리, 멧돼지가 도로에 뛰쳐나와 로드킬을 당한다고 합니다... :3

며칠째 비가 내려서인지 고지대라서인지 밤엔 춥네요. 이것저것 필요한 생필품이 있는데 사러 갈 수가 없어서 좀 답답합니다. 쌀도 떨어졌고. ㅜㅜ 나에게도 차를 달라 흑흑...

건물은 큰데 손님이 없으면 뜨거운 물이 안 나옵니다. 오 마이 갓... ㅠㅠ 에어콘도 안 틀어준다는군요.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 가장 고역입니다. 지금은 1층 프론트까지 내려와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야음을 틈타 몰래... ㅠㅠ 곧 태풍이 없대서 지금은 숙박객이 없는지라.... 하지만 곧 손님들이 들이닥칠테고 인터넷도 당분간은 못 쓰겠지요.

노트북에도 익숙지 않아 큰일입니다. 게다가 윈도우 7은 왜 이렇답니까. XP에서 쓰던 프로그램 대부분이 안 돌아갑니다. 호환성을 바꿔도 안되고... 망했어요 ㅠ_ㅠ 흑흑


외국인 등록증도 만들어야 되는데 뭔 2~3주나 걸린답니다. 허헐... 그게 없으면 휴대폰도 못 만든다구요...

증명서라도 떼달랬는데 증명서도 안 떼준다는군요;; 워낙 시골 동사무소(같은 곳입니당)라 그런가... ㅠㅠ

어머니가 보고 싶고 연락도 하고 싶은데... 조금 울적합니다.


일본어는 나름 회화정돈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간 듣고 있던 방송의 정확한 발음이 아닌 일상발음은 꽤 알아듣기 어렵네요; 게다가 빨라... 모르는 말도 많고, 막상 '어 어떻게 말해야 하지'하고 고민하는 상황도 많이 부딪혔습니다.


에고고. 무거운 짐을 들고 신칸센과 지하철과 전차를 갈아탔더니 지금 온몸이 아픕니다.ㅠㅠ 왜 역은 지하와 지상으로 나뉘나요... 내 유리몸....


휴우;; 오늘 하루도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갔습니다. 내일 하루는 좀 쉬엄쉬엄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듀게여러분 오늘도 평안한 밤과 하루 되시길... 전 이만 떡실신하러 갑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