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오늘 감자별 잡담

2013.11.18 22:50

로이배티 조회 수:2022

- 저 사실 이런 드라마 아주 싫어합니다. 애잔하고 불쌍한 주인공의 기구한 팔자가 풀릴락 말락 풀릴락 말락하면서 작가들에게 희롱당하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재미가 있을수록 더 짜증이 나요. 보면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_-;;


- 오늘은 그러니까 아주 대놓고 신파였죠. 21년만에 돌아온 아들의 생일 잔치를 정성들여 준비하는 가족들과 친구. 하지만 그들을 속이(고 있다고 스스로 믿으)며 내적 갈등을 겪는 주인공. 주인공이 도착하지 않는 파티... 파티 중의 준혁이를 보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표정이 뭔가 '미안해서 그냥 불어버려야겠다!!' 라는 듯한 표정인데 말 꺼낼만 하면 갑자기 금보라가 안아주고. 말 꺼낼만 하면 부모들이 막 울고. 어떻게든 말만 해 버리면 바로 오이사의 사기극이 들통나고 다들 행복해질 텐데 왜 말을 못 하니... orz

 그리고 준혁이 오이사를 만나러 나갈 때 가족들이 현관에 우루루 몰려 나와 배웅하는 장면 말이죠. 뭐라 설명은 잘 못 하겠는데 클로즈업과 밝은 조명을 평상시와 좀 다른 느낌으로 써서 묘하게 불길하고 슬픈 분위기를 만들더군요. 시트콤 장인 아저씨가 어째서 이런 우울한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 벌써 여러 번 반복했던 얘기지만 여진구는 생김새도 캐릭터에 잘 어울리고 연기도 너무 잘 합니다. 설정 따지고 보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이 막장 신파 스토리에 제가 이입할 수 있는 건 8할이 여진구 때문이에요. 이런 농약같은 머스마 같으니.


- 수영이와 장률(그러니까 서예지와 장기하)의 연애담은 늘 좀 아슬아슬한 느낌입니다. 재밌는 듯 재미 없는 듯. 웃기는 듯 심심한 듯. 어울리는 듯 안 어울리는 듯... 특히나 아직까지는 장기하가 수영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과 접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 붕 뜨고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뭐, 오늘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서예지의 미모 자랑 퍼레이드로 점철된다면 전 그저 감사합... (쿨럭;)

 근데 수영은 원래 초인적인 변덕과 제 멋대로인 성격이 특징인 캐릭터였는데. 점점 그냥 성격 좋은 여자가 되어갑니다?; 뭐 느리고 둔하고 자신에게 별 관심도 안 보이는 장률에게 '나를 이따위로 취급한 건 네가 처음이야' 라는 느낌을 좀 받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워낙 예측 불가능한 상대를 만나다 보니 변덕 부릴 틈도 없는 것 같고. 따지고 보면 대략 설명은 되긴 하니 괜찮구요.


- 오늘 나진아씨는 큰 비중이 없었습니다만. 준혁이가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나자 그냥 포기하고 자기 할 일 하는 모습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죠.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직장인이면 일을 해야죠. 준혁군 기다리며 핸드폰만 들여다보다 시간 다 보내거나 불길한 예감과 같은 이유로 밖으로 뛰쳐나가 돌아다녔으면 제가 화 냈을 거에요. <-


- 생일 잔치 회의할 때 노주현 때문에 좀 웃었네요. 아무도 본인에게 신경 안 쓰는데 혼자서 끄덕끄덕거리며 자기가 회의 전체를 리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묘하게 현실감이 있어보여서. 본인 캐릭터와 잘 어울렸던 건 물론이구요. ㅋ 이순재의 노래 선곡 욕심도 재밌었습니다.


- 투썸 플레이스 협찬이 아주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드러난 건 tvN이 CJ 계열이라서? -_-;


- 암튼 뭐 준혁이 오이사와 만나서 또 무슨 협상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결국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준혁군이 오이사 때문에 고생할 걸 생각하면 참 답답~~ 하네요.


- 다음 회 예고에서 나온 노씨네 가족이 다 가난해지는 장면은 당연히 누군가의 상상이겠습니다만. 저는 이 시트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려면 노씨네 집안이 쫄딱 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 반가웠습니다. 하하;


- 오늘의 덤은 신통방통한 17세 고딩 여진구군입니다.





최근에야 알았는데 한 다리 건너 아는 분이 여진구구네 학교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학교 거의 안 빠지고 동기들이랑도 잘 어울리며 수업 시간에도 참 열심히 해서 예쁜 학생...

인데다가 학부모 참여가 필요한 행사 같은 게 있으면 늘 호응이 폭발적이어서 좋답니다. 여진구 보려고 열심히들 나오신대요. ㅋㅋ 그래봤자 드라마는 시청률 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90
315 자신의 장점을 자랑해 봅시다! [77] soda 2013.02.15 27211
314 남자들은 술취하면 전화를 합니다. [21] 푸른새벽 2010.12.05 11955
313 디아블로3, 6시간만에 디아블로를 학살(?)한 것에 대한 외국 유저들의 반응 [14] chobo 2012.05.18 8867
312 안경 쓴 여자를 보기가 힘듭니다(저만 그런가요?) [41] chobo 2011.01.10 8731
311 [자랑] 저 결혼합니다~! [97] 7번국도 2010.10.05 7970
310 태어나서 처음 담배를 피운 날 [9] 차가운 달 2010.06.07 7641
309 헤어진 애인에 연락하는건.. 예의가 아닌거죠? [27] 퀴트린 2011.04.28 7569
308 인터파크 투어 정말 거지 같네요 [5] 시월의숲 2013.02.04 7219
307 동성애자분들에게 고백합니다 15금이려나요...(원하지 않는 분은 읽지마세요) [14] 연금술사 2012.09.05 6795
306 [펌] 사람이 무섭다 [49] 데메킨 2012.12.22 6624
305 [한글맞춤법 질문] 갖고 오다, 가지고 오다, 가져오다 [4] 13인의아해 2011.04.04 6453
304 [듀숲?] 미혼남과 이혼녀의 결혼 [24] 가라 2012.03.30 6232
303 소개팅 상대가 자기를 맘에 안들어하면 자존심 상하나요? [18] sweet-amnesia 2011.03.19 5753
302 수영 팁 마지막 편(push off,턴,잠영등) /수영은 art가 될수 있을까? [5] 무도 2013.05.08 5678
301 오늘 무한도전, 명수는 12살 [6] chobo 2013.04.20 5419
300 민주당과 미디어는 문재인 망~ 으로 보고 있네요. [21] soboo 2012.12.05 5281
299 듀게 대나무 숲에서 소리 좀 지르렵니다. [41] 수지니야 2011.02.07 5181
298 주상욱 게이설 일축 “매우 어이없을 뿐” [15] S.S.S. 2011.03.15 5158
297 제가 살아가는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13] 낭랑 2010.09.13 5089
296 옛날에 비싸고 귀했고 엄청 맛있었는데 현재는 흔한 음식 [38] 자두맛사탕 2010.11.16 50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