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만에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어요.

가방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1.

 

서영희의 존재를 인식했던 건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영화에서였습죠.

뭐랄까, 굉장히 처량한 역할이었어요.

비참한 역할.

 

그 때 각인이 확 되었어요.

 

그 이후로 그 분의 모습이 보이는 작품마다, 유난히 힘든 역할이 많았어요.

저 분 인상이 좀 비극적인 면모가 보이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참 이상한 방식으로 이미지가 고착화가 된 여배우 정도였어요.

 

오늘 대한민국영화대상을 보는데

여우주연상을 받았더라고요.

 

"한 걸음 한 걸음이 남들에게는 쉬워보이는데 나에게는 어려워보였고, 나는 그래서 내 자질이 없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참 많이 하는 생각을 수상 자리에서 말해주니까 그 배우에게서 저는 이상한 매력을 느꼈어요.

다른 여배우들이 우는 거 보며 공감을 하는구나 싶었어요.

 

제가 생각을 이상하게 했던 거죠.

서영희가 힘들고 거친 작품을 찍는 게 단순히 서영희의 이미지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사람에게는 힘들고 거친 작품을 해야만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졌어요.

 

제가 봤던 가장 진솔한 수상이었습니다.

 

 

2.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느끼하지 않나요.

저는 옛날 로미오와 줄리엣 때부터 싫었어요.

물론 지금에서야 옛날 사진 보면 아구 완전 꽃미남이네 하지만 느낌이 뭐랄까.

조금..

제가 이상하게 한국 남자 아닌 외국 사람에게 그런 감정을 못 느끼는 탓도 있지만

유난히 더 느끼해보였어요.

 

쟈니 뎁이랑 옛날에 나왔던, 영화 이름을 까먹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참 연기 잘 한다고 생각했어요.

순박한 역할이 내가 아는 그의 이미지와는 안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인셉션 때도 저는 그냥 무어랄까 조금 오글했어요.

사우스파크에서 지적했듯이 인셉션이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은근 허세끼가 있잖아요. (영화는 물론 잘 만들었습니다만.)

그거에 맞물려서 보면 연기가 너무 느글능글하게 잘 표현이 되어서

징글징글했어요.

 

제가 느낀 감정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씬은 아무래도

마리옹 코티아르가 창문으로 떨어져 죽을 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막 절규하던, 그 씬이겠군요.

뭐랄까 쟤는 참 저런 연기를 잘도 한다,라는 이상한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더라고요.

배우니까 그런 연기를 잘도 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건데!!

 

그렇게 조금조금 있다가

최근에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보았어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까 이상하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를 찾게 되더라고요.

이젠 토탈 이클립스를 볼 차례인데,

 

이 배우는 이상한 매력을 가진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늦게 매력을 깨달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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