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영화 보면서 이만큼 생리적으로 괴로웠던 게... 근 십년 전 블레어위치 보고 처음인 거 같아요. ㅠㅠ


실제적 고어 정도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꺼리시는 분들이 있다면, 생각외로 덜하니 안심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내용이 그렇다 보니 중반쯤 되자 헛구역질이 치밀어서... 화면에서 좀 눈을 돌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소리가. ㅠㅠ


크레딧 끝에 '정지영 감독은 이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가는데, 그럴 만하구나 싶달까요.

박원상씨 정말 많이 힘드셨을 듯.;


그래도 음...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에 저런 얘기를 써놓고 하기엔 좀 뜬금없나요;;; 그만큼 잘 찍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힘든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KT 1+1행사로 보려고 용산 CGV에서 봤는데, 나중에서야 아 영화 배경이 바로 이 근처겠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중간에 고문경찰관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 주인공이 혼자 고문실에 남아 있다가, 기차 소리를 듣고 창가(유리는 불투명하지만)로 다가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게는 그 장면이 영화 속 남영동이 현실로 겹쳐지는 지점이었달까... 

저 어렸을 때 어머니 직장이 남영역 근처여서, 어머니 당직 때나 주말에 찾아갈 때면 굴다리 위 지나가는 그 기차 소리를 자주 듣곤 했거든요.

참 묘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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