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깅스레 깅 스레깅 스 레깅스

2012.09.14 10:23

예수 조회 수:4451

비욘세의 쩍벌보다 시크릿의 쩍벌이 더 야하다는 리플들을 읽다보니 문득,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도 해서인지 어째서인 문득, 레깅스는 스타킹이 아니니까 바지로 입어도 된다는 여친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때 어느 무렵의 일입니다. 그때 제 눈에는 레깅스 입고 나온 여친님의 다리가 세상에서 가장 야한 것이어서 왜 그리 야하게 입었냐고 따지니까 여친님은 레깅스와 스타킹의 차이를 설명해주셨습니다. 근데 분명히 여친님이 구구절절 잘 설명해주셨을 텐데, 제 귓구멍에 무슨 마귀가 들어있는지 여친님의 말씀이 이건 레깅스고 저건 스타킹이잖아 그러면 저건 스타킹이고 이건 레깅스가 되는 거잖아 그러므로 레깅스는 겉옷으로 입어도 되는 거야 알겠지? 요렇게 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면 다시 여친님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아유 밥통아 그러니까 잘 들어 이건 레깅스고 저건 스타킹이잖아... 밥통아... 저건 스타킹이고 이건 레깅스라고... 밥통아... 반복되는 지난한 과정 끝에 결국 '레깅스는 겉옷'이라고 인셉션 되어서, 나중에는 저도 스스로 히트텍만 입고 집밖에 나가 담배 피우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여,

오늘의 말씀(스다깅기 1장 1~3절)을 묵독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나일론은 스타킹을 낳고 스타킹은 레깅스를 나으매 어느날 다 자란 레깅스가 스타킹에게 스타킹이시여 우리는 언제까지 바지의 압제 속에서 살아야 하나이까 어느 바람이 많이 불어 치마가 홀딱 뒤집어지던 날 저는 자유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고야 말았나이다 라고 개기니


스타킹이 레깅스에게 레깅스야 우리는 바지나 치마와 달리 왜곡된 평면에 지나지 않아서 바지의 안에서 순결하게 살아야 올이 나가지 않느니라 네가 지옥의 비글에게 올을 뜯겨 봐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라고 몹시 꾸짖어 이르니 상심한 레깅스가 자기 발목을 싹둑 잘라내고서는 스타킹이시여 저는 이제 도넛구조로서 바지와 같은 지위를 획득하였나이다 말하고 뒤돌아서 떠나려 하자 스타킹이 손을 잡으니 레깅스가 뿌리치며 이 손 놓으시지요 아버지와 나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신분의 차이가 생겼사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니


스타킹은 레깅스의 발목 조각을 주워 들고서는 쫀쫀함의 왕 나일론이시여 어찌 저를 시험에 들게 하시나이까 나일론이시여 레깅스를 긍휼이 여기소서 레깅스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옵니다 소리치며 목이 늘어나도록 몹시 울었느니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396
37 ‘디아블로 3’한정판 패키지 구매 대기표, 30분만에 2천개 동났다 [3] chobo 2012.05.14 1870
36 빈볼에 관한 루머들. 그 보이지 않는 야구의 숨겨진 룰? [20] chobo 2012.05.22 2641
35 [동영상] 한국말 하는 고양이님 @.@ (혹시 뒷북이면 죄송;;) [5] 13인의아해 2012.05.25 1598
34 [기사펌]어제 유령에서 마지막에 나온 여기자 구연주 역할.. [2] 라인하르트백작 2012.06.15 2057
33 [100권] <먼 북소리>-하루키의 이탈리아, 그리스 여행기.. [7] being 2012.06.22 2476
32 층간 소음 아니라 건물간 소음? [4] 쏘맥 2012.07.04 1796
31 아이돌바낭)그러면 남자,여자 아이돌 중 최고의 미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규? [59] 발광머리 2012.07.11 5283
30 내랑 결혼하자 오빠야.swf (자동재생) [15] 루아™ 2012.08.15 4508
29 내가 있을 곳은 어디였던가. 복학 얘기. 그리고 쪽팔린 일 하나. [2] 불가사랑 2012.08.29 1561
28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왔습니다. [3] 수박쨈 2012.09.10 1517
» 레 깅스레 깅 스레깅 스 레깅스 [19] 예수 2012.09.14 4451
26 [바낭] 비교적(?) 짧은 오늘의 아이돌 잡담 [10] 로이배티 2012.09.15 2234
25 (각하에게 관심을) 각하물가 품목 62%, 물가 상승률 웃돌아 [3] chobo 2012.10.05 1065
24 미드 블루블러드.... [4] 닥호 2012.10.28 2061
23 전례없는 보수 대결집을 완성한 대선 [1] 마당 2012.12.05 1941
22 지하경제 양성화건 활성화건 그걸 세원으로 삼는다는 의미에 대한 설명 [29] 데메킨 2012.12.11 4695
21 포털 사이트 안들어간지 일주일째. 어찌 패치는 되었나요? [1] chobo 2012.12.27 1034
20 정치, 사회에 관심 완전히 끊고 산지 12일째, 좋은데요? [1] chobo 2012.12.31 1450
19 [바낭] 사람 몸이란...(징그러움?) [24] 닥호 2013.01.10 3801
18 코즈믹 호러 [1] 자본주의의돼지 2013.01.15 316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