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수술 장면에 대해서

2012.06.16 21:44

쥬디 조회 수:4183

일단 이 분야 전문은 아니지만...

 

 

[프로메테우스]에서 가장 강렬하고, 가장 의문을 남기면서 본 장면이 바로 문제의 제왕절개 장면입니다.

엘리자베스는 수술 머신에 접근해 제왕절개를 처음에 시도하지만

남성용 로봇이라 제왕절개가 불가능하다는 에러가 뜹니다.

그래서 복강내 이물질 제거로 전환하여 수술을 받죠.

 

여기서 든 의문.

수술이 남성용이라면 '자궁'이라는 장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합니다.

남성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장기니까요.

장도 아니고, 위도 아니고

제가 로봇이라면 저런 명령을 받았다면 '자궁' 자체를 이물질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보여요.

'복강내 이물질 제거'라는 수술이라면 말이지요.

남성용 수술 로봇이 자궁 벽 절제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가요.

적출되어야 할 건 자궁 전체가 됐어야 하지 않을까요?

수술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 건 아니지만 자궁 절제나 봉합 장면은 보여주지 않고 단순 복벽 봉합만 보여주지요.

 

그래서 영화 관람을 마치고 저 장면은 굉장히 찝찝한 뒷맛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그래...엘리자베스는 불임이라고 했잖아.

아마 젊은 시절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나보지. 그래서 복강 내 임신이 된거야.

그래서 복강에서 태아가 적출된 거고.

그게 말이 되냐고?

응, 엘리자베스도 말도 안된다고 그랬잖아.

 

 

 

그렇게 석연치 않은 결론을 내리고 지낼 무렵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3개월 태아면 제왕절개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간단한 소파술로 제거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크기도 그렇게 커보이지 않았구요.

사실 정확한 시술을 받으면 엘리자베스는 복강절개 없이 trans-viginal...그러니까 질쪽으로 접근해서 기구를 이용해 태아를 적출하는 소파술로 충분히 낙태가 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징그러움의 묘사의 대가 리들리 스콧이라해도 이런 수술을 묘사하는 건...무리였겠지요....

결국 영화적 충격과 등급간의 균형을 위해

수술 로봇 머신은 남성용이 될 수 밖에 없었구나.

이렇게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나름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수술 머신은 아무래도 발명 초기 단계이라 정교함이 떨어지고

그냥 우주 탐사 중 맹장 수술이나 가벼운 외상 수술 같은 간단한 수술이 목적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전문가 분들의 코멘트 및 의견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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