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과연 '낡은 정치세력'인가?

2012.10.09 19:47

soboo 조회 수:1688

 

 안철수가 네거티브를 안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ㅂㄱㅎ도 아니고 단일화의 한 주체인 문재인후보가 소속된 민주당에게 빅엿을 먹였네요.


 송호창은 안캠에 합류하는 미래를 위한 담보로 민주당을 청산해야할 낡은 정치세력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만한 네거티브도 없어요.


 사실 두 진영(안캠 문캠)이 사이좋게 오손 도손 단일화까지 갈거라고는 기대 안했습니다.

 자신만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주장을 해야하는 처지에서 결국 상대는 안된다라는 전제를 비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한편, 민주당은 안철수 진영에 대하여 네거니브를 안하느냐?

 아뇨 아주 대 놓고 당대표가 하고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issue/379/newsview?issueId=379&newsid=20121009085206618

 

이해찬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안철수 정면 겨냥

 

 ㅂㄱㅎ 쪽의 찌질하고 피해반사나 당하는 그런 저질 네거티브가 아니라 아주 아픈데를 콕~ 하고 찌르는 네거티브에요.

 사실 송호창의 입을 빌어 안철수가 행한 네거티브도 정곡을 찌르긴 마찬가지죠.


 문재인 지지층은 안철수에 대하여 국정수행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고

 안철수 지지층은 민주당이라는 당에 대하여 믿지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과연?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고 또 대통령이 되면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안철수를 중심으로한 신당이 만들어지는건 어렵지 않을거에요.

 노무현이 당내 주류의 비협조와 방관 속에서도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친노를 중심으로 열린우리당이 만들어지고 민주당은 군소야당으로 전락했었듯이 말입니다.

 

 전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던 과정도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루어지는 것도 모두 동일 선상에서 보는 입장입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철새들 개개인의 이합집산들 하나 하나는 찌질할지 모르지만 큰 그림들은 시대적인 흐름인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해찬의 저 발언은 새빨간 거짓말...이자 네거티브일 뿐입니다. 


 그래서 민주당 소속의원 하나가 안철수 캠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은 별 부정적인 감정은 없어요.

 그게 하필 송호창이고 이 양반이 탈당하고 안캠으로 가는 과정이 아름답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에요.

 안철수라면 좀 다른 방식으로 조율할거라 기대했거든요. 하는거 보니 별로 그 전 정치선배들과 다를게 없네요. 


 

 그건 그렇고

 

 민주당은 과연 낡은 정치세력인가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전'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민주통합당은 몇 번의 세탁을 거치긴 하였지만 김대중 전대통령이 이끌던 국민회의부터 이어저 오는 중도적 보수야당의 인적 구성은 별로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그 정당이 굴러가는 시스템도 그대로입니다.

 

 예를 들어,  나꼼수에 가끔 나와서 봉도사 대신 주접을 떠는 정청래라는 의원이라는 사람만 봐도 그래요.

 이 사람은 제가 투표권을 갖은 이래 늘 보아오던 야당의원 의 모습 그대로에요.


 다른 의원들 중에 살펴보면 새누리당 소속이라고 해도 별로 이상할게 없는 의원들도 있어요.



 물론 낡은것 = 나쁜것 이라는 등식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새로운것 = 좋른것 이라는 주장에는 더더욱 동의할 수 없구요.


 민주당의 '낡음' 속에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전 족보 없는 모든 것은 공허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족보란 박찬욱감독이 후배영화학도들에게 "나처럼 족보 없이 영화를 배우지 않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던 그런 의미의 족보입니다)

 

 민주통합당은 1970년대부터 폭력적인 독재정권에 맞서던 의회정치세력과 시민정치세력의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 이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낡음'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과연 그것이 백지상태로 '청산'되어야할 낡음이라는 식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송호창의 철새의 변이 그래서 전 마음에 안들어요. 


 자신이 잠시나마 몸 담았던 민주당을 그런식으로 간단히 규정하고 배척하는 태도에 일말의 신뢰감도 갖을 수 없어요.

 그 사람이 민주당에서 당내 혁신을 위하여 무언가를 꾸준히 해왔던 그런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민주당 간판으로 (그것도 내부경선도 없이 전략공천)  출마하여 당선되고 이렇다할 당내 활동도 있을리가 만무한 생초짜 초선의원이

 문자메세지 하나 달랑 보내는 걸로 통보를 하고 당을 갈아탄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낡음이라는 것은 상대적인건데

 무엇에 비교하여 낡은 것이라는 걸까요? 


 무엇을 기준으로?


 시대사상이겠죠?  


 정치권에 기대하는 어떤 시대정신....

 

 그런데 그게 무엇일까요? 구체적으로 민주적으로 합의가 없었지만

 세 후보는 그것이  '통합'이라고 합니다.


 지난 선거의 화두는 '선진대한민국'이었던데 비하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기준으로 '민주당'은 부적격하다는 주장일거에요.

 그럼 자기들은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일 테구요.


 

 짧은 선거운동 기간을 통하여 자신들이 적합한 정치세력이라는 것을 설득해야 하는 안철수측은  과연 설득에 성공할까요?

 정치는 문학이나 예술이 아니라서 결국 힘의 논리가 우선되어야 하는 현실은 안철수도 어쩔 수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 안철수측은 후보 말고는 별로 그런 믿음을 주는 사람이 안보여요.

 이래서는 오래 못갑니다. 

 안철수도 아마 그것을 알고 있을겁니다. 그래서 모양새 안좋게 송호창이 서둘러 합류한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아마 또 다른 현직의원의 철새행각이 있을거 같은데 다음번에는 좀 잘했으면 좋겠어요. 

 새로움이 유치함이나 어설픔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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