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나서 그래

2011.02.27 20:12

bap 조회 수:2084

 

 

본격 맨하탄 슷하일의 십센티!!

담배값과 피씨방 이용비를 벌기 위해 가수가 되었다는 그들.

이젠 너무 유명해져서 인디밴드라고 부를수도 없게 되었네요.

남몰래 숨겨둔 아껴운 과자를 누가 홀라당 가져가 버린 느낌.

드뎌 1집이 나와써요!!!

'그게 아니고' 란 곡이에요. 부제가 '양말 한 짝' 이라나.

듣다보면 무척 슬퍼지는 곡이죠.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니 생각에 내가 눈물이 난 게 아니고
이부자리를 치우다 너의 양말 한짝이 나와서
갈아신던 그 모습이 내가 그리워져 운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나서 울지

책상서랍을 비우다 니가 먹던 감기약을 보고
환절기마다 아프던 니가 걱정돼서 운 게 아니고
선물받았던 목도리 말라빠진 어깨에 두르고
늦은 밤 내내 못자고 술이나 마시며 운 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나서 울지

어두운 밤 골목길을 혼자 털레털레 오르다
지나가는 니 생각에 울어

 

"십센티 사는 원룸에 보일러 하나 놔드려야 겠어요"

근데 정말로 보일러가 고장나서 울지도 모르지요.

사랑이란 찰나에 불과한 것.

뒤돌아서면 너와 나일 것만 같던 이 세상도

너 없으면 죽을 거 같던 그 절박함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덤덤해지지요.

올해 1월은 무척 추웠지요.

보일러가 고장나면 정말 눈물 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25 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1] 칼리토 2016.09.20 916
24 파이어폭스 에코폰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1] calmaria 2011.07.11 967
23 무슨 프로그램 하나 새로 장만해서 [2] 가끔영화 2011.07.02 970
22 [듀나인] 일본에서 공부중인 친구한테 보낼 선물 좀 추천 부탁드려요. [3] 옥이 2011.10.08 1299
21 필 잭슨, 은퇴 [5] calmaria 2011.05.09 1498
20 이홍기 노래 아주 잘하는군요 [4] 가끔영화 2011.11.10 1541
19 웜바디스 보고 왔어요. 질문 하나. [약 스포] [4] 냥품 2013.03.26 1596
18 다 알지 않나. 이거 쇼(wwe)인거? - 라쉬드 월러스 [3] catgotmy 2012.07.31 1648
» 그게 아니고 보일러가 고장나서 그래 [5] bap 2011.02.27 2084
16 "모든 사람은 빅뱅 이래 처음 나타난 ‘제1의 자신’일 테니까요." [6] 우잘라 2010.10.30 2225
15 [스포일러] 오늘부터 한 명씩 떨어지는, 위대한 탄생 2 잡담 [14] 로이배티 2012.03.03 2289
14 비오는거 같나요 [7] 가끔영화 2010.10.12 2381
13 [바낭] 막귀를 가진 여자의 외국어 고민 [11] 에아렌딜 2012.03.30 2487
12 하라는 야구는 안 하고 [6] 닥터슬럼프 2011.09.02 2504
11 내일 제 생에 첫 면접이네용 [9] 인만 2010.09.15 2557
10 [멍멍] 뒤늦은 추석에 시골 다녀온 사진 [13] YiLee 2011.09.20 2730
9 바지 치수... [3] Apfel 2010.09.27 2857
8 내놓은 해리슨 포드 아파트 [4] 가끔영화 2010.12.06 2903
7 아이스볼 메이커 [14] 칼리토 2013.02.18 2990
6 생판 남에게 만원을 줘버렸습니다 [15] 레이바크 2011.06.06 34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