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4,5,6학년  내내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우리 학교 피구왕이었습니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주근깨와 덧니가 귀여웠던, 밝고 성품이 온화해서 주변에 친구도 많았던 그런 아이.

 

 

같은 동네에 살았기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가끔 길에서 마주칠 수 있었습니다.

그냥 안녕? 하면 됐을 것을..

부끄럼 많은 소녀소녀였던 저는 고개를 돌리고 종종걸음으로 지나치곤 했습니다.

으앙 교복 입은 거 짱 멋찜. 속으로 이러면서요.

 

 

이후 대학을 서울에 있는 곳으로 진학하면서 그 친구와는 빠이빠이..

연애도 두어 번 해 보고 좀 뻔뻔해진 저는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합니다.

야 반가워 우리 편지 주고받을까?

 

 

제가 왜 그랬을까요. 그냥 고향 가면 만나서 술 한잔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어야 하는데..

 

 

그 아이가 보낸 편지엔

기분이 조은 / 감기 다 낳으면 / 구지 / 안됀다 / .....

 

으악..

 

저는 그 아이가 틀린 맞춤법들을 정정해 제 답장에 실어 보냈습니다.

틀렸다고 정정해 주는 게 아니라, 저 말들을 바르게 고쳐서 제 문장에 끼워 넣어 답장을 받아 볼 그 아이가 깨달을 수 있도록이요.

하지만 나아지지 않았어요. 두어번 더 주고받은 편지는 당연히 끊어지고.. 첫 사랑은 그렇게 사요나라..

 

 

맞춤법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영화 볼 때 말 안 거는 사람이랑..

 

사람 사귈 때 이것만은 도저히! 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1번 2번이 저겁니다.

 

써놓고 보니까 궁금하네요. 다들 이것만은 도저히! 라는 기준이 한 두 개는 있으실 것 같네요.. 궁금궁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94
15 타블로가 sbs가요대전에서 했던 무대의 음원을 풀어버렸네요. [3] 루아™ 2012.12.30 4391
14 끝판왕 안철수, 보이지 않는 박근혜. [13] 마르세리안 2011.10.23 4423
13 [잡담] 7개월 넘게 짝사랑하던 그 분과, 오늘 마침내 밥을 같이 먹었어요 / 마법같던 순간. [11] 라곱순 2012.12.07 4605
» 제겐 첫사랑이 있었죠. (사람 사귈 때 이것만은 도저히! 라는 기준 있으세요?) [32] 어쭈 2013.09.10 4609
11 [게임] 배트맨과 조커의 사랑 이야기(스압) [4] 파라파라 2012.01.06 4610
10 엠마 스톤 과 밀라 쿠니스 [12] 자두맛사탕 2011.03.01 4832
9 [바낭] 뭔가 비현실적인 떡밥 둘 : 선예 임신 3개월, 우리 민족끼리 해킹 사건 [14] 로이배티 2013.04.04 5131
8 '그렇고 그런 사이'가 그런 사이 였군요 [6] sweet-amnesia 2011.06.15 5917
7 미래부 "LTE가 이렇게 빠르게 활성화 될지 몰랐다능".. 미래부도 알수 없는 미래ㅠㅜ [9] 헐렁 2013.10.12 6097
6 충격의 f(x) 새 타이틀 가사 [15] 루아™ 2012.06.10 6413
5 우리나라 행정관련 캐릭터 중에서 최고봉은 '포돌이'라고 생각합니다. [10] 환상 2011.06.02 7000
4 괜찮은 남자가 점차 줄어드는 이유는 별거 없어요. [35] 루아™ 2011.11.28 8867
3 대부분의 연애 또는 결혼에서 받는 여자들의 가장 큰 심리적 고통은 [61] Koudelka 2013.02.12 9606
2 [TFT공지] 듀나게시판의 시스템 개편을 위한 의견을 받습니다. - 듀나님 공지글 부탁드려요. [120] 룽게 2013.10.16 10166
1 아래쪽 매복사랑니 뽑아보신분? 후기들이 하도 무서워서 덜덜덜 떨고있어요. [47] Paul. 2011.03.15 164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