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222148575&code=940401 


학교 현장에서 사용중인 '차세대 neis'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견되어 1만7천명의 석차·등급이 바뀌고 190여만명의 성적을 재검증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2011학년도 1학기 성적이 처리 완료되어 성적표까지 나간 상태거든요.

기사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학교의 경우엔 사태가 '당장' 그리 심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일이고 덕택에 해당 학교의 담당 교사들은 방학 중에 출근해서 정정을 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여파가 크진 않단 얘기죠. 중간, 기말 고사를 '무단'으로 빠지는 학생이 많지 않으니까요. (두 달간 무단 결석 행진을 벌이다가도 시험 기간이라고 하면 와서 시험 보고 다시 결석하는 애들도 있...;)


이와 달리 고등학교의 경우엔 동점자 성적 처리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데 이건 문제가 심각하죠. 과목별로 모두 문제가 발생했단 얘기니 해당되는 학생의 수가 백만명이 넘고 그 중에서 '등급'이 바뀐 학생이 2만에 육박한단 겁니다. 등급은 곧 내신이고 그 내신은 대입에 활용되어야 하고 고3 학생들은 당장 다음 달에 수시 전형이 있고...;

덕택에 전국의 고등학교 담임 교사들 + 성적 처리 담당 교사들은 학교로 뛰쳐 나가서 성적 처리를 다시 해야 하고, 전교생의 성적표를 다시 배부해야 합니다. 어디 그것 뿐인가요. 최악의 경우엔 이미 나왔던 성적을 바탕으로 했던 일들을 죄다 다시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성적 우수상 같은 것도 이미 다 결재받고 처리해서 나눠 줬을 테고, 성적 기준으로 장학생도 뽑아 놨을 테고, 수시 관련해서 저 성적을 바탕으로 면담도 이미 했거나 진행 중일 테고 뭐 등등등등등 영향을 받아서 수정되어야 할 업무가 토 나오도록 많은데 지금은 방학 중이란 말이죠. 으하하하하하하하. 중학교로 옮겨서 다행이야!!!


참고로 기사 내용 중 '중학교 13일 발견'이라는 것도 교과부의 뻥일 거에요. 당장 저희 학교에서만도 저 오류 발견해서 신고한 게 8일이걸랑요. 제가 직접 했었걸랑요. 교육부 관계자님하들께서 미루고 미루시다 인정한 게 13일이겠죠. -_-+


사실 저도 어제 놀러갔다 오는 길에 학교에서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보니까 학교 번호길래 안 받아 버리긴 했습니다만(...) 기사들 분위기를 보니 월요일엔 확실히 학교로 소환되겠어요. 에라이 망할. orz


암튼 교과부의 삼성SDS 사랑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극복해낼지 기대가 됩니다.

차세대 도입 후 한 학기 내내 교사들이 아우성을 치는 동안 무조건 '프로그램에 문제는 없다. 교사들의 적응 문제'라는 뻘소리로 일관하며 A.T. 필드를 쳐 주고 있었지만 이번엔 그런 핑계도 불가능하잖아요. 워낙 사태가 거대하니만큼 메이져 언론에서도 모두 다루고 있고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도 삼성SDS에게 책임 묻지 않고 넘어간다면 정말 장관님 퇴임 후에 삼성에서 한 자리 줘야겠죠. 하하. 


+ 관련기사 하나 추가 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222144165&code=940401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주 중으로 성적 정정을 마무리하고 성적표를 재발송하겠다는 입장' 이라는데요. 아니 그 정정 누가 하고 그 재발송 누가 하냐구요 이 망할 님들아. ㅋㅋㅋㅋ 반년째 똑같은 짓 반복하면서 어째서 너님들은 책임 하나도 안 지시냐구요. 이거 예산 1000억짜리 사업이잖아요.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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