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연가 내고 친구와 함께 팀 버튼 전시회 & 마이클 라우 아트토이전 보러 상경했습니다. 친구가 단독주택 짓고 사는 게 꿈이라 얼떨결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건축박람회까지... 바쁜 일정이고 걷기도 많이 걸었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하루였어요. 서울 살면 지하철 요금과 입장료만 들고도 이렇듯 많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참 부러움... 



덕수궁 돌담길의 조각상. 리사이징을 잘못한 것처럼 납작한 조형이 매우 특이합니다. 



서울 시립미술관의 상징(?) 거대 꽃송이. 



입구 사진. 하필 이쪽은 구름이고 역광이라 어둡게 나왔는데, 후보정으로 밝기를 좀 높였습니다. 



맑게 개인 다음 한 컷! ...이 아니라 사실 뒷쪽에서 찍은 다음 사진을 좌우 대칭시킨 것. 위 사진과 달리 꽃이 글자 뒷쪽에 있는 것이 보이시죠? 좀 더 밝고 선명하게 나와 이 컷이 더 마음에 듭니다.



건물 입구에서 절 맞이하는 잭 스켈링톤...+_+ 양쪽 창의 깨알같은 빅터와 샐리도 놓치지 마세요. 



유령신부의 에밀리. 사진이 좀 흔들린 탓도 있지만, 프린트 자체가 좀 흐리더군요. 등신대 조형물을 놨다면 인기 폭발이었을텐데...



이제까지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들...



가운데엔 이번 컬처 프로젝트의 주인공 팀 버튼입니다. 요즘 꽤 후덕해지셨군요. 



컬처 프로젝트 5~8번. 



잭 & 샐리의 커플 컷. 역시 프린트가 좀 흐릿해 아쉽습니다. 



복도에서 절 맞는 대형 눈알풍선. 앞에서 사진찍는 꼬마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없을 때 잽싸게 한 컷. 



보고 싶었지만 결국 못 본 프랑켄위니...ㅠ_ㅠ '프랑켄위니'의 빅터와 '유령신부'의 빅터는 이름만 같은게 아니라 생긴것도 똑같군요. 



유령신부 포스터입니다. 



빅 피쉬 포스터. 



분위기 때문에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슬리피 할로우... 



머천다이즈 코너. 아쉽게도 주요 피규어들과 아트북 등은 모두 조기품절...ㅠ_ㅠ 미니피규어 세트가 혹시 남아있을까 기대했는데 역시 일찌감치 품절. 



팀 버튼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있는 미니 피규어들입니다. 



...순간 유리창을 깨고 하나 집어오고 싶다는 욕구가...ㅠ_ㅠ



'트래직 토이' 시리즈 중 하나인 바늘여왕. 



전시장엔 굉장히 멋진 것들이 많았지만 촬영이 복도까지만 허락되었습니다. 복도 벽을 장식한 그림들. 








팀 버튼 하면 배트맨을 빼놓을 수 없죠. 배트맨에게 올 블랙 패션을 선사한 시초가 팀 버튼이라더군요. 원래 코믹스의 배트맨은 파란색 & 회색 조합. 물론 요즘의 블랙 배트맨이 훨씬 멋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전시회였습니다. 봄방학 기간이라 그런지 전시회 일정이 중반을 훌쩍 넘겼는데도 여전히 관람객(특히 학생들)이 많더군요. 주중 오전에도 이 정도니 주말에는 사람만 구경하다 온다는 게 허언이 아니었음;; 부모님 손잡고 온 어린 아이들이 많던데 제가 부모라면 초등학생 아이를 팀 버튼 전시회에 데려오진 않을 것 같아요 ^^;;



이어서 간 곳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마이클 라우 아트 토이 전시회입니다. 마이클 라우는 홍콩 출신의 아티스트이며, 12인치 피규어와 스트릿 컬쳐(X-게임, 그라피티, 힙합 등)가 결합된 독특한 개성의 '가드너' 시리즈를 발매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우리나라 미술관에서 피규어 전시회가 열리다니 나름 파격이군요 ^^;; 


전시장 안에서는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좀 웃기는 건 폰카 촬영은 허용. 제 폰이 아이폰 5 쯤 되는 촬영기능이 있었다면 열심히 찍었겠지만, 현실은 3년된 30만 화소짜리 폴더폰) 입구 밖에 못 찍었네요. 대신 웹에서 퍼온 가드너 시리즈의 이미지를 올립니다. 




가드너 시리즈는 맥스 ~ 빌리까지 10명이 오리지널 라인업이며, 이후 여러 버전들이 추가되어(웨이크보드 버전, 스노우 버전, 영 버전, 게으른 버전 등) 점점 배리에이션을 넓히다가 나중에는 다른 캐릭터들도 추가됩니다. 현재에는 12인치에서만 120여 개의 시리즈가 있고, 일부 스페셜 버전도 있습니다. 


12인치 중 크레이지 라우를 30만원대에 팔았지만 지갑이 얇아 포기하고 미니 카탈로그에서 만족. 


개성적인 조형과 시리즈 전반에 녹아있는 스트리트 컬처, 그리고 대량생산 및 판매가 가능한 피규어라는 수단을 통해 예술과 상업문화의 크로스 오버를 추구한다는 점이 가드너 시리즈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3A의 애쉴리 우드 시리즈 역시 피규어와 예술작품의 경계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 이런 전시회를 했으면 좋겠더군요.



다음에 찾아간 곳은 일산 킨텍스, 2013 경향 하우징 페어 전시장입니다. 지하철 한 시간 타려니 멀긴 멀더군요... 중간에 깜빡 졸았;; 정말로 집짓기 정보를 찾으려 온 친구와 달리 전 단순히 구경온 거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인테리어 소품 코너와 공구류 코너 위주로 봤습니다. 대들보만한 통나무를 무슨 두부 자르듯 스윽 자르는 체인톱의 위력에 경탄... 창고 & 개집 코너에 실물 사이즈 인형이 있길래 한 컷. 



벽 무늬입니다. 배경화면이나 ppt 바탕으로 쓸만할 것 같아 한 컷.



블라인드 코너에서 모자이크로 재현된 오드리 헵번. 아이디어가 꽤 좋네요. 



가장 제 관심을 끌었던 제품군. 하나 살까 했지만 현금이 없어 돌아섰습니다. 건축박람회 와서 엉뚱하게 피규어 촬영 ^^;; ...얘네도 피규어로 볼 수 있겠죠?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조형 덕분에 꽤 여러 가지가 잘 어울립니다. 






모빌도 있군요.








조명 덕분에 가장 잘 나온 컷. 



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나무 열차였습니다. 좀 어둑어둑해서 셔터 스피드 & 초점을 좀 맞춰보려고 한참이나 사진을 찍어댔더니 사장님이 홈페이지 와보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며 명함을 주시더군요;; 사실 철도 미니어처는 상당한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발들이기가 꺼려지는 영역이지만, 단순한 조형에도 나무가 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겨우 좀 제대로 초점을 건진 한 컷. 



유리의 색깔 뿐 아니라 투명과 반투명을 자유롭게 이용한 것이 독특했던 접시. 



특이하면서도 맘에 들었던 소품. 뜨거운 벽난로...처럼 생긴 조명기구입니다. 굉장히 정밀해서 바로 앞까지 가도 눈으로 보기엔 정말 타오르는 숯 같더군요. 실제로 만져보면 살짝 따뜻한 정도. 



이런 거 집에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놓을 자리도 없고...=_=



하루를 보내며 얻은 전리품들입니다. 팀 버튼 전시회 티켓은 가다가 흘렸는지 못 찾겠네요. 



돌아오는 길 홍대 앞에서 산 고스트 라이더 페이퍼 크래프트 & 터미널에서 차 시간이 남아 구입한 닐 게이먼 - 샌드맨 9권. 고스트 라이더는 목공풀이 필요해 주말 쯤 천천히 만들어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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