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OST 듣다가 깜놀.

2012.12.27 19:48

쵱휴여 조회 수:3011

영화 개봉에 맞춰 "레 미제라블 앓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2007년에 런던에서 아무런 기대없이 뮤지컬을 보고선 거의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퀸즈 극장 연간권이라도 있으면 끊었을거 같았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로 돌아와선 주구장창 음악만 들었죠. 주구장창.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다양한 레미제라블 OST 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앨범이 다음 셋입니다.


웨스트엔드 초연 출연진으로 녹음한 Original London Cast (이하 OLC) - 오리지널리티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겠죠?

전세계에서 캐스팅을 모아 길게 만든 Complete Symphonic Recording (이하 CSR) - 거의 원작에 근접할정도로 최대한 많은 곡을(거의 170분 동안) 담았다는 거~

로얄 알버트홀에서 펼쳐진 10주년 기념 콘서트 OST인 10th Anniversary Concert (이하 TAC) - 드림 캐스팅이라 불리우는 출연진과 현장감이 강점!


이렇게인데 저는 처음으로 골랐던게 가운데의 CSR였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제겐 레퍼런스가 되어 버린거에요.

장발장이 게리 모리스라든지, 등등 전반적으로 TAC에 비하면 캐스팅이 딸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걸? 싶어한다든가

TAC를 들을때 아니 이렇게 중요한 장면에서 이런이런게 빠져있다니, 아 좀 아쉬운걸 (약 30분정도 차이가 납니다~) 이러고 있죠.

그래도 최근들어서는 CSR과 TAC를 5:5 정도 씩은 나누어서 들었던거 같아요. 그래 이거 한번 들었으니 저거 한번 듣자. 이렇게요. 둘 다 매력적이고 따지고보면 큰 차이도 안납니다.


그런데 최근에 개봉한 영화를 보고나선 그동안 존재만 알고 듣지 않았던 OLC를 찾아듣게 되었죠. 굳이 짧고, 캐스팅에서도 큰 우위에 있는것도 아니고해서 안 들어보고 있었던차에 좋다는 말이 많이 들려와서요

아니 근데 이게! 깜짝 놀랐던겁니다. 저는 시간상 앞당겨진 Stars나 On my own이 영화에서 뒤로 밀린 I dreamed a dream처럼 영화버젼에서 바뀐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OLC 버젼에선 원래 그 위치더군요. 어찌보면 영화가 제가 알던 뮤지컬보다 더 오리지널에 가까웠던거죠. (그러고 보면 뮤지컬엔 없는 원작 소설의 내용을 많이 담고 있기도 하죠.)

CSR과 TAC 에선 자베르의 정체를 밝히는데만 살짝 나오던 가브로쉬의 Little People이었는데, OLC는 무려 단독곡으로 트랙 하나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뮤지컬 올리버를 보고 레 미제라블의 가브로쉬를 떠올렸고 그로인해 뮤지컬 레미즈를 만들게 되었다는 부블릴과 쉔베르크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뭐 자잘한 가사 바뀐것도 수두룩 합니다. 85년의 OLC 버젼이 3년만에 CSR 버젼으로 변화된게 꽤 신기했어요. 물론 작품이 초창기에 피드백을 많이 받아 많은 부분이 변경되기는하지만요.

OLC을 들어도 이렇게 신기한데 1980년에 나왔다던 Original French Cast 는 또 어떤 형태의 원전일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이렇게 세개만 주구장창 들어야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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