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미리 간단 요약

1) 재미 없습니다.

2) 이효리의 열성 팬이시라면 굳이 말리진 않겠지만...

3) 이효리랑 이상순이 어떻게 뭐하고 노는지,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궁금하시다면... 그냥 유튜브의 편집 영상을 찾아 보세요.

4) 그래도 궁금해서 보시겠다면 어제 했던 4회만 보셔도 되고. 수영복입고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부분이 좀 더 보고 싶더라도 1회는 정말 안 보셔도 됩니다.

5) 요약이 너무 기네요;



1.

처음 이 프로그램 예고가 떴을 땐 이효리랑 이상순이 꽁냥거리면서 대충 이것저것 하고 노는 리얼-_-버라이어티일 줄 알았습니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효리 이름빨로 같은 회사 듣보 아이돌 '스피카'를 띄워주기 위한 마케팅 예능이었단 말이죠.

원래 데뷔 때부터



곡이 제 취향(스윗튠...;)이라 맘에 들고. 노래도 제법 잘 하는 것 같고. 비주얼도 괜찮은 것 같은데 세상 사람 아무도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애잔한 맘에 응원하던 팀이었던지라,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 결국 iptv 다시 보기로 봤습니다.

재미 없더라구요.

근데 5회면 끝나는 프로라길래 그냥 3회까지 쭉  봤습니다.

다 보고 나서 검색을 해 보니 어제가 본방 하는 날이고, 본방 시작까지 10분 남았더라구요. 그래서 마저 봤습니다. 참으로 잉여롭지요. -_-


그래서 암튼 감상은 이렇습니다.


정말 완전, 격하게 허술합니다. -_-


완전 설정 티가 다 나다 못 해 티비 화면을 뚫고 넘쳐 흐르려는 상황에서 계속 '리얼'을 강조하는 게 참 보기 괴롭구요.

가수 프로듀싱을 예능화... 하는 것까진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었다고 봐요. 문제는 그 프로듀싱 과정을 지겹고 지겹고 지겨운 '미션 수행'으로 보여주는데. 미션들 자체가 하나 같이 싱겁고 쓰잘데기도 없이 보이는 데다가 그런 미션을 한 회에 서너개씩,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계속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과정은 없고 결과만 있어요. 재미 없습니다. 감동 없습니다. -_-

그리고 A4 두 페이지 분량은 더 지적하며 까댈 수 있는데 그냥 이 쯤에서 접구요;


하지만 그래도 이효리는 확실히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사람이고.

이상순과 둘이 꽁냥거리는 모습들도 유명 연예인 사생활 훔쳐보기의 즐거움-_-을 상당 부분 충족시켜줍니다. 

그래서 스피카 없이 둘이 나오는 부분들은 꽤 재밌기도 해요. 하지만 이게 그래도 되는 프로가 아니잖아요?;;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잘 나오고 있다니, 아직은 확실히 이효리가 먹어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이 예능 시청의 결론입니다.

뭐 그래도 전체 5회 중 4회까지 봐 버렸으니 다음 주도 그냥 보긴 봐야...


유난히 화보 찍기, 의상 코디해주기 미션 같은 게 분량이 길고 자주 반복이 되는데. 이게 왜 이러나...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채널이 온스타일이었더라구요. -_-; 뭐 다들 예쁜 사람들이라 눈은 즐거웠습니다만.



2.

암튼 그러한(?) 과정 끝에 나온 결과물이 오늘 일단 공개되었지요.


(15세 관람가치곤 꽤 야하지 말입니다;)


보는 순간 딱 '그럴 줄 알았다ㅋㅋ'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시작부터 끝까지 패션지 화보 스타일로 가는데, 'x언니'에서도 결국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집중했던 게 그런 쪽이어서. (위에도 적었듯이 방송 채널이 온스타일이기도하고. -_-;)

다만 뭐랄까. 딱히 비교할만한 원본을 본 게 아닌데도 시종일관 뭔가의 흉내내기라는 생각이 들고.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한 몸부림 같단 생각이 들어서 전 별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노래 분위기나 가사하고 영상이 잘 안 어울려요; 노래 내용만 놓고 보면 2ne1의 '어글리' MV 같은 스타일이 더 맞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지만 또 이것저것 따져보면 의외로 이효리가 본인 할 수 있는 한에선 최대한 센스를 발휘해준 것 같기도 해요.

일단 스피카 멤버 구성을 보면 다들 나이가 많은 편이고. 또 비주얼도 예쁘긴 해도 다들 좀 인상들이 센 편이라 어차피 남자 덕후들 끌기는 글러 먹은 팀이죠.

그러니 여성들 사이에서라도 얘기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이런 컨셉을 잡은 것 자체는 괜찮아 보입니다. (완성도는 둘째치고 일단 방향은;)


그리고 곡을 괜찮게 골랐어요.

일단 스타일상 '아 비 데어'나 '론리'처럼 아이돌 삘이 강한 노래가 아니라는 게 현명해 보입니다. 그런 컨셉으로 가선 차별화는 커녕 멀쩡해 보이기도 힘들다는 걸 지난 1년간의 삽질로 깨달았겠죠.

외국에서 사 온 곡(여기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GY28r71P77w)을 편곡하면서 락삘을 강하게 넣은 것도 괜찮은 선택 같아요. 김보아 목소리에 잘 어울리거든요.

스파카 멤버들의 신세, 팔자 한탄 같은 느낌의 가사도 뭐 이 팀 사정을 생각하면 와닿는 구석이 있구요.

실제 무대 의상과 안무까지 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이 뮤직비디오와 노래만 놓고 보면 이효리가 그럭저럭 잘 해 낸 게 아닌가 싶네요.


...도저히 그렇게 괜찮아 보이지 않는다는 분들은



이 영상을 한 번 보시고 다시 오늘 나온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 이번 신곡 정보를 보면 '기타: 이상순'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와핫하.

++ 오늘 뜬 기사를 보니 이효리는 앞으로 지금 소속사에 남아서 기획 & 프로듀싱 쪽 일을 해나갈 계획인 것 같더군요. 가수를 은퇴할 생각도 아닐테니, 말하자면 플레잉 코치. <-

+++ 오늘의 음원 성적은 이 팀 역대 최고입니다. 다 이효리 유명세 덕이죠.



3.

덤은 당연히(?) 이겁니다.



전 나중에 나올 노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런 류의 티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대체로들 예쁘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합니다. 하하.


금요일에 실제 곡이 '좀' 들리는 본격 티저가 하나 나오고, 다음 주 월요일에 신곡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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