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7 13:12
세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요즘, 제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마음도 같이 무거워지고 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과 지내려고 맘 먹다가도 또 걱정이 앞선 나머지 짜증을 부리기도 합니다.
원래 이런거라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제 자신이 한심스럽니다.
몸의 변화가 사람의 생각까지 변하게 할 줄은 정말.. 몰랐었습니다.
이상은 임신 8개월 중반쯤 접어든 임산부의 넋두리였습니다.
확실히 3기에 접어드니 움직이는 게 점점 힘들어져요.
이제 배는 더 나올거고, 걷는 것 포함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행인 순간이 올텐데... 아니 이미 시작됐어요.
오늘 직장에서 보스가 절 보더니 집에 가서 쉬라고 하더군요.
금요일에는 배로 더 바쁜 편이라 버틸려고 했었는데, 그 말 듣는 순간 "감사합니다" 이 말 밖에 안나왔어요.
환자 x-ray 사진 찍어야 했는데 환자가 잘 못움직여서 좀 무리했더니, 그대로 허리, 엉덩이 통증으로 직행하더군요.
이래서 좀 더 젊을 때 임신을 했었어야 했나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봤자 나이는 돌릴 수 없는거고, 현실의 나는 내일모레 40살을 앞둔 임산부일 뿐이죠.(헉, 쓰고 나니 실감이 듭니다.)
임신 자체를 후회하진 않아요. 이렇게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체력이 받쳐주질 않아서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태어날 이 아기는 진짜 성격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와 다르게 활발하고 명랑할 듯 해요.
왜냐면 정말 잘 움직여요.
원래 태동이 이런건지.. 제가 잠을 잘 자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태동 때문에 깨거든요.
뭐 낮이나 밤이나 조금만 편하게 자세를 취하면 어김없이 태동이 시작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엄첨 움직이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사진 하나 남기고 갑니다.
초음파 사진이 다 그렇듯 선명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즈는 저보다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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