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8 15:53
아이 둘을 등원 시킨 후 지하철로 내달린 시간이 8시 10분.. 신도림 역에 들어서자 마자 저는 지옥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 내려가는 줄 4열종대, 올라오는 줄 2열 종대로 꾸역꾸역 끝도 없더군요.
저도 내려가는 줄에 편승해서 내려가려다 문득, '근데 왜 사람들이 올라오지' 싶어서 눈치를 봤더니
...아래쪽에서 기다리다 지친 분들이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이유를 모르고 있는거 같더라고요.
그 때 방송이 나오더군요.
[2호선을 이용하시는 승객여러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 사람들 소리에 뭉개져서 잘 들리지도 않았고 - ..
긴급한 판단으로 신도림 역 바깥으로 나가보니 이미 택시들을 잡아 탄 분들로 인해 인산인해-
다시 내려와서 1호선을 타고 노량진에서 갈아타서 당산 가서 거기서 택시를 잡아 타야겠다, 라는 계산을 했습니다.
그리고 1호선을 탔지요. 노량진에서 내리려는데 방송이 나오더군요. "노량진에서 갈아타시는 9호선은 역 내에 갈아타시는 곳이 없사와요..그러니 나가서 갈아타셈-"
...
다시 계획을 바꿔서 '시청가서 2호선을 타자!' 했지요.
하지만, 친구들이 "시청에서 홍대 오는 방향 지하철도 안온다!" 라고 얘기해주었지요.
오케..그럼 용산에서 내린다!
용산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탔습니다.
그리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목적지를 말씀드리고 저 만의 시간(앵그리버드 게임)을 가지려고 하는데!!!!!!!
하필 택시 기사님께서 '역사스페셜' 매니아셨던 것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는 제게 '교인'이냐고 물으시더니 '아니라!'는 대답에 [절두산 잠수봉] 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연산군이 백모의 젖을 먹고 자랐는데 훗날 그 백모를 겁탈한다. 그 놈은 오늘 날의 박호순 같은 놈이다. 그래서 그 백모의 남동생이
반란을 일으킨 건데 그러다 잡혀서 사형 당할 뻔 한곳이 절두산인데 그 놈은 거기서 유일하게 도망친 놈이다..블라블라..
그러시다가 길을 잃으셨습니다!!!!!!!!!!!!!!!
나 회사 가고 싶은데!!!!
지하철 안다녀서 굳이 돌아서 용산까지 가서 택시 탔는데!!!!
아저씨는 역사 얘기하시느라 길을 잃으시는데!!!!!!!
미터기는 올라가는데!!!!!
벼룩글은 왜 안올라오는데!!!!(응?!)
암튼... 아침부터 일진이 하 수상하더니 현재는 주먹만한 편도선까지 부었어요.(아이 좋아라-)
...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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