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코는 스물여섯 살이다. 상대인 우하라는 서른여섯 살. 나이 차이는 적당하지만 일반적으로 좀 늦은 편이었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독신이었다니 혹시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건 아닐까?"

연담이 오갈 때 데이코의 어머니는 딱 한 번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개인적인 어떤 사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른여섯이 되도록 여자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될 것이고 또 남자로서 무능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긴 세월 직장을 다니면서 남자들의 세계에 몸을 담았던 데이코의 솔직한 생각이다. 실제로 여자와 사귀지 않는 남자는 어딘지 모르게 경멸당할 만한 뭔가를 가지고 있었다. 가지고 있다는 말이 좀 심하다면 여자의 감각에 그렇게 보인다는 말로 바꿔도 될 것이다. 그런 남자에게는 어떤 산뜻한 느낌이 없었다. 일에서나 몸가짐에서 늘 어떤 허점이 드러났다.

- 마쓰모토 세이초 '제로의 초점' 中


저런 편견은 지금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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