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티가 쇼우와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쇼우가 아리에티에게 '너희는 멸종해가는 일족..' 운운 합니다.

그때 아리에티가 반박합니다.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열심히 살아갈거다.' 라고...

 

영화를 먼저 본 지인이 제게 '영화가 끝나면 이제부터 시작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건 각본 보다는 연출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리에티가 처음으로 '빌린다' 라는 행위를 하는 것이 좀 더 '모험'답게 꾸며졌어야 했어요.

 

 

아리에티네 가족은 비록 멸종해가는 종족이고, 자체적으로 생산능력이 없이 '빌려서' 살아가는 종족이지만, 수동적으로 인간에게 의지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보통 '쇼우는 아리에티로 인해 건강을 찾고, 또 아리에티네는 쇼우에게서 도움을 받는 다는 쪽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쇼우의 선행을 '간섭'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그게 극에 달한건 쇼우의 선의로 아리에티네 부엌을 바꿔주는 행위가 공포스러운 침략으로 그려지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빌리는사람들'은 인간들의 선행에 의지하기 보다는 능동적으로 자기 삶을 결정하고 살아가려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온, '이만한 집은 없을거야' 라면서 아쉬워 하면서도 스스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고 해요.

나우시카 코믹스판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멸종이 정해져 있는 인간'임에도 나우시카는 사람들에게 '살아라.' 라고 이야기 합니다.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데, 정해져 있는 운명에 눌려 포기하지 말라고 합니다. 살아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회사에서 틈틈히 쓰는 글이라 생각이 정리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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