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를 모으고 있는 가족이 모으다 말고 더 이상 구입하기를 중지했습니다. 로마 말기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나...

크리스천이 득세하는 망한 로마 이야기를 읽고 싶지 않다나... 그러나 책장을 볼 때마다 마지막 두권이 없는 로마인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굉장히 신경쓰이고 내 마음이 허전하고 미완성된 책장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읽지도 않는 주제에.)

그래서 제돈 주고 마지막 두권을 구입해서 끼워넣었습니다. 그 때의 완벽함이란.

가족에게 왜 나에게 이런 결말을 끝내 보여주고야 마느냐며 원성을 샀습니다.

 

모으던 만화가 있는데 가족이 그 만화책을 꽤 싫어합니다. 성화를 부려 더 이상 모으지 못하게 말렸죠. 그 만화에 대한 온갖

악평을 늘어놓으면서요. 그래서 중간에 구입을 중단하고 시리즈는 중간에서 끊어집니다. 그 만화는 절판되었구요. 저는 그일로

7년간 원망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말이 나올 때마다 그 때, 왜 못사게 말렸냐며 그말을 들은 제가 바보라고

후회하고는 하죠. 더 사고 말고는 저의 선택이었으니 가볍게 탓하고 맙니다. 하지만 정말 후회가 되는 군요. 어쩌다 중고서적

에서 그 만화를 만나고는 하는데 시리즈 전권을 사야 하는 것이 구매조건이라 사지도 못합니다. 

 

오래된 문학전집이 있는데 한권이 비었습니다. 내내 그것이 저를 괴롭혔어요. 그러다 우연히 중고서점에서 그 전집을 발견

했습니다. 낱권으로 팔더군요. 너무 반가운 표정을 지어서인가 생각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더군요. 군말없이 지불하고 사왔

습니다. -_- 그때는 그것이 절실해서 사오긴 했지만 바가지를 쓴 기분을 내내 떨치지 못했습니다. 뭐, 됐어요. 이제는 50권이

완벽하게 다 모여있으니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시리즈의 중간에 책이 비어도, 몇권이 부족해도 괜찮은 걸까요. 1권을 사면 마지막 권까지 봐줘야 되는 게

아닐까요? 어떻게 끝을 몰라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건지요. -_-;; 읽다보니 재미가 없어서? 끝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더 보고 싶지 않아져서? 끝이야 아무렇게나 되어도 상관없다는 기분이 들어서? 저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든 적은 있지만 그것

때문에 모으던 책을 중간에서 끊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정말 마지막권이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시리즈를 계속 모으고 있죠.

이제 그만 끝내달란 말이죠. 스즈에 미우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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